류허 중 부총리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조심스럽게 낙관"

기사등록 2019/11/21 14:44:17

"미 요구 사항에 당혹스러운 것은 맞지만 1단계 합의 가능"

트럼프는 "중, 만족할 수준에 도달하지 못해" 엇갈린 반응

【베이징=AP/뉴시스】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24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전화통화에서 중국은 자국 이익 보호를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양국 무역 관계 안정 유지를 위해서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류 부총리가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 중 기자회견에서 참석하고 있다. 2018.03.24
【베이징=AP/뉴시스】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24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전화통화에서 중국은 자국 이익 보호를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양국 무역 관계 안정 유지를 위해서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류 부총리가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 중 기자회견에서 참석하고 있다. 2018.03.24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홍콩 및 여타 문제들을 둘러싼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 협상의 1단계 합의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중국측 협상 책임자 류허(劉鶴) 부총리가 20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류 부총리는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뉴 이코노미 포럼'의 만찬에서 중국은 미국의 핵심 요구 사항인 지적재산권 보호와 금융 개방, 국영기업 개혁을 계획하고 있다며 위와 같이 밝혔다고, 이 만찬에 참석한 소식통이 익명을 전제로 전했다.류 부총리는 미국측 요구 사항에 당혹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1단계 합의는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 합의를 둘러싸고는 합의 가능성에 대해 계속 엇갈린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중국 관리들은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12월 초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 오스틴의 애플 공장을 방문해  "내가 원하는 만큼 중국이 앞으로 나오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그런가 하면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19일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현재 미세한 조정(fine-tuning) 단계에 있다면서 "무역합의를 문서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그것(문서화)은 디테일이 확정됐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분명 우리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무언가 이룰 것으로 낙관한다"면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 해도 문제없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9일 발언을 되풀이하면서 중국과의 협상에서는 대통령의 발언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백악관과 가까운 무역 전문가들은 중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가 올해를 넘겨 내년으로 늦춰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 철회를 더욱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요구 사항을 더욱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1560억 달러(약 183조8800억원)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던 12월15일 예정대로 추가 관세 부과를 강행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세가 추가 부과되지 않는다면 미-중 간 협상이 잘 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지만 관세가 부과된다면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한편 미 의회가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법을 채택한 것이 양국 간 무역합의 가능성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미 CBS 방송은 전했다. 중국은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미 의회의 법안 채택에 강력하게 맞대응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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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11/21 14:44:1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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