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트럼프 인구조사, 미국을 다시 하얗게 만들려 해"

기사등록 2019/07/09 13:40:00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미국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인구조사에서 시민권 보유 여부를 묻는 항목을 추가하기 위해 행정명령을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데 대해 "수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더힐 보도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펠로시 하원의장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정치행사에서 "그(트럼프)의 주장은 '미국을 다시 하얗게 만들자(make America white again)'는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비틀어 비판한 것이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2020년 인구조사 때 미국 시민권 보유 여부 항목을 넣으면 시민권이 없는 이민자들은 답변을 거부해 인구조사 정확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선거에서 공화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의 의도는 특정 인종이 강해지는 것을 바란다.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선조들은 미국을 건국할 때 이런 의도는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특정 인종이 문항에 답하지 않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2020년 인구조사 때 시민권 보유 여부를 묻는 항목을 추가하는 방안을 "매우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시민권 항목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미 상무부는 지난 3월 2020년 인구조사에서 미국 시민인지를 묻는 질문을 추가하겠다고 발표했다. 상무부는 10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조사 시행에 시민권 보유 여부 질문이 투표권법 시행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를 제시했다. 그러나 연방대법원은 지난달 말 상무부의 계획에 대해 "행정기관들은 중요한 결정에 대해 진정한 정당성을 제시해야 한다"며 패소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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