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플랫폼?…안 되는 게 없는 요즘 편의점

기사등록 2019/07/04 11:04:51

중고폰판매 식권 대리운전 등 서비스 다양

헬스장·빨래방 등 결합한 일본 형태 닮아가

주류·과자 등 특화 매장 고객 만족 높여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편의점 CU(씨유)에서 중고폰 수거 서비스를 시작한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CU역삼센터점에서 한 시민이 중고폰을 판매하고 있다.   2019.07.02.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편의점 CU(씨유)에서 중고폰 수거 서비스를 시작한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CU역삼센터점에서 한 시민이 중고폰을 판매하고 있다.   2019.07.02. misocamer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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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지난해 2월 일본 패밀리마트는 편의점과 헬스장이 결합한 매장을 도쿄 오타나가하라에 만들었다. 1층에는 편의점이, 2층에는 헬스장이 있는 구조다. 모두 24시간 운영되고, 편의점에서는 각종 단백질 관련 제품을 판매한다. 패밀리마트는 '피트 앤 고'(Fit & Go)로 불리는 이 매장을 꾸준히 늘려 5년 안에 300개 이상 확장할 계획이다.


노래방이 있는 매장, 코인 세탁소가 있는 매장, 노인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장, 직장인 여성들을 겨냥해 야채 스무디와 같은 각종 건강식을 파는 매장 등 일본 편의점은 제공 서비스를 매년 늘려가며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담배나 간단한 먹거리, 맥주 등을 사는 곳에서 나아가 이른바 '라이프 플랫폼'(Life Platform)으로 역할을 확장하는 것이다.

국내 편의점도 최근 이런 흐름에 올라탔다. 접근성이 높다는 강력한 무기가 있지만, '온라인 퍼스트'로 빠르게 재편되는 유통업계 흐름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편의점 출점 제한 등 영향으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진 탓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더 많은 서비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각종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을수록 매출이 올라갈 거라는 기대가 있다"며 "고객 서비스는 물론 가맹점주를 위해서라도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고 했다.

씨유(CU)는 지난 2일부터 중고폰 수거 서비스를 시작했다. 편의점 특유의 접근성을 활용해 고객이 어디서나 중고폰을 손쉽게 팔 수 있게 일종의 중개소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일부 매장에서는 내가 가진 중고폰이 가격이 얼마나 나가는지 알아볼 수 있는 '중고폰 셀프테스트 판매 서비스'도 있다. CU는 지난해 11월부터는 '집까지 찾아가는 택배' 서비스도 하고 있다. 이제는 보편화된 편의점 택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집까지 택배 물건을 받으러 가는 형태다. 일반 택배 회사를 이용하면 기사가 집에 오는 데까지 최대 이틀이 걸린다면 편의점 택배는 접수 당일 물건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도 배달, 모바일 식권, 공유차량 서비스, 대리운전 서비스, 전기차 충전 등이 각종 편의점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서울=뉴시스】 (사진=이마트24)
【서울=뉴시스】 (사진=이마트24)
고객이 필요로 하는 걸 집중적으로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특화 매장' 확대 또한 편의점의 '라이프 플랫폼'화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마트24는 최근 수입과자 특화 매장을 도입했다. 해당 매장에서는 '일본 홋카이도 과자' 'fun&가성비 과자' '식사대용 과자' 등 세 가지 테마 170여개 수입과자를 판다. 올 2월에는 주류 전문 매장도 선보였다. 반응이 좋아 도입 3개월 만에 500호점을 돌파했다. 세븐일레븐은 카페형 매장을 확대하고 있고, GS25는 2017년 '드라이브 쓰루' 매장을 내놓기도 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생존하려면 고객에게 줄 수 있는 게 많아야 한다"며 "편의점이 가장 발달한 나라인 일본처럼 아주 세분화된 형태의 매장은 아직까지는 나오기 힘들겠지만, 앞으로 더 많은 서비스를 장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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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플랫폼?…안 되는 게 없는 요즘 편의점

기사등록 2019/07/04 11:04:5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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