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무역합의 임박해 재조정 시도…그렇게는 안 돼"(종합2보)

기사등록 2019/05/10 09:48:05

"미중, 무역협상 합의는 가능…관세도 좋은 대안"

"시진핑 주석과 전화통화할 것…서한 받았다"

"美는 돈 뺏기는 돼지저금통…더는 이용 안 당해"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협상 막바지에 벌어진 중국과의 무역협상 이견과 관련해 "중국이 합의를 다시 조정하려 했다"고 중국 측에 책임을 돌렸다.

백악관 게재 발언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루스벨트룸에서 진행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이같이 말한 뒤 "그렇겐 못 한다(we can't have that)"고 못박았다. 그는 이견 돌출 직전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는 합의에 매우 가까이 접근했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중국 측은 지적재산권 절취든 (뭐든) 많은 합의사항들을 갖고 재조정을 (시도)했다"며 "그렇겐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의 대안은 매우 훌륭하다. 그 대안은 내가 몇 년 동안 얘기해온 것"이라고 발언, 무역협정이 뜻대로 체결되지 않을 경우 관세 카드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아울러 "나는 수많은 사람들과 다르다. 난 우리나라에 대한 관세가 매우 강력하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알다시피 우리는 중국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돈을 훔칠 수 있는 돼지저금통이었다"고 발언, 대중 관세 부과 정당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오랫동안 중국에 연 5000억달러(약 589조9500억원)를 지불했다. 중국은 우리 덕에 재건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3주에 한 척씩 배를 만든다. 그들은 항공기와 전투기를 만든다"며 "난 그들을 탓하지 않는다. 그런 일이 벌어지게 한 우리의 과거 지도자들을 탓할 뿐"이라고 과거 정부에도 날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정이 어그러질 경우 부과될 관세에 대해선 "우리는 관세로 연간 1200억달러(약 141조5760억원)를 벌어들일 수 있다"며 "이는 대부분 중국이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연간 10억달러(약 1조1784억원) 이상을 얻게 될 것"이라며 "(이전까지)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10센트도 얻어내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 내가 중국에 대해 하고 있는 일은 수 년 전에 실현됐어야 했다"며 "단순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을 말하는 게 아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이전부터 그랬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나는 미국을 대표한다"며 "우리는 더 이상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중국과 무역협정이 아직 가능한가'라는 질문에는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가 내게 아름다운 서한을 썼다. 방금 그걸 받았다"며 "그와 전화로 대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 주석이 보낸 서한 내용에 대해서는 "함께 일하자. 우리가 뭔가 해낼 수 있을지 보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협상 지속 의지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는 워싱턴에서 진행되는 이번 미중 고위급 협상 전망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하자면 매우 격렬한 날이 될 것"이라면서도 "지켜보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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