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문성혁 청문회서 '장남특채·위장전입' 공방

기사등록 2019/03/26 14:15:13

野 자료제출 요구부터 날 세운 공세

자녀 특혜채용·위장전입 등 도마에

문성혁, 특혜채용에 "관여한 바 없다"

위장전입에는 "송구…투기목적 아냐"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 해양수산부장관(문성혁)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문성혁 후보자가 선서를 하고 있다. 2019.03.26.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 해양수산부장관(문성혁)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문성혁 후보자가 선서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종명 박성환 김지은 김가윤 기자 = 야권이 26일 문성혁 해양수산부(해수부) 장관 후보자의 장남 특혜채용, 위장전입 등 각종 의혹에 대한 검증에 날을 세웠다. 여권은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냈지만 대부분 정책 관련 질의에 집중하며 맞섰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앞서 문 후보자에 대해 제기된 의혹은 ▲아들의 '한국선급' 특혜채용 ▲아들의 석사 논문 표절 ▲위장전입 ▲건강보험료 납부 회피 ▲소득 발생 중에도 300만원 상당의 공무원연금 수령 ▲건강보험료 납부 회피 ▲석사과정 중 군 복무 부분 등이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본격적인 청문회 시작 전 자료제출 요구부터 문 후보자 측을 질타했다.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한국선급의 채용비리와 관련해 서류제출을 요구한 날짜까지 전혀 제출하지 않았고 그 다음 제출기한인 밤 10시에 전화를 해 제출을 거부하겠다고 했다"며 "거부하는 법적 근거와 규정이 무엇인지 제시하라고 했지만 설명도 없이 못하겠다고 하더라. 한국선급 측에서 청문회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사실을 은폐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비례대표이나 민주평화당에서 활동 중인 박주현 의원은 "후보자의 아들이 2015년 11월1일 한국선급에 입사지원을 했고 11월15일 채용이 확정돼 2016년 1월1일자로 정식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그런데 입사지원을 한 11월6일 후보자가 고(故) 박범식 당시 한국선급 회장을 회사 사옥이 아닌 부산 소재 사택에서 별도로 만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관련 자료를 후보자가 제출하라"고 했다.

손금주 무소속 의원은 문 후보자의 위장전입 의혹과 관련한 주민등록 부분, 부동산 계약서 등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그는 "청문 진행과정에서 아쉬운 것은 인정, 사죄하고 능력을 어필해 장관 적격성을 제시해야 한다. 의혹이 제기되면 소명할 부분은 자료제출을 통해 정리하고 넘어가야 하는데 후보자는 그런 부분을 등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석진 한국당 의원은 문 후보자의 해군 복무와 관련해 "1981년부터 1983년까지 승선 군무시간과 승하선 기록 등 근무상태 신고서를 제출해 달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 해양수산부장관(문성혁)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문성혁 후보자가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2019.03.26.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 해양수산부장관(문성혁)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문성혁 후보자가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2019.03.26. [email protected]

이양수 의원은 주 질의에서도 자녀 채용비리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이 의원은 "총 5명이 선체검사 직렬에서 합격하는데 후보자의 장남은 채용규정 상으로는 7등이다. 그런데 4등으로 최종 합격했다"며 "규정을 어겨가면서 채용한 상황이다. 즉, 당시 합격자는 전원 무효 처리되는 것이고 낙방한 사람은 억울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문 후보자 아들 문씨가 2년 유효기간을 넘긴 토익성적표를 제출했는데 0점이 아니라 1점을 부여, 서류·면접에서 81점으로 합격했다는 점, 자기소개서도 평균 1000자 정도인데 비해 아들 문씨는 300자대로만 작성했는데도 만점을 받은 점, 서류전형도 인사팀장 1명이 주관적 평가를 한 것이 의심되는 점, 임원 면접에 문 후보자 친구가 포함된 점 등을 의문점으로 제기했다.

이만희 의원은 문 후보자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건강보험료 납부액이 35만원이 채 안 된다며, 스웨덴 세계해사대학에서 고액 연봉을 받는 문 후보자가 아들 문씨의 건강보험에 피부양자로 포함돼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후보자는 연봉 1억3000만원정도를 받으면서 스웨덴에 거주한다. 그런데 아들에게 피부양자로 올라가 있는 것이 적법한가"라고 지적했다.

김성찬 한국당 의원은 문 후보자의 군 대체복무 승선경력을 문제 삼기도 했다. 문 후보자가 해양대를 졸업하고 소위로 복무를 하지 않고 대체복무를 했는데 석사과정을 밟으며 승선경력으로 대체하는 이른바 '황제 병역'이었다는 주장이다.

무소속인 손금주 의원은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질의했다. 손 의원은 문 후보자가 2006년 5~6월 두 달 사이 총 세 차례의 위장전입을 했다고 지적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김종회 민주평화당 의원은 야당 의원들의 지적을 한 데 모아 문 후보자를 압박, 사과를 이끌어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인사배제 5원칙을 거론하며 "후보자는 이중 어디에 걸린다고 생각하나. 위장전입, 아들 특혜 취업, 300만원 상당의 공무원 연금 수령, 논문 표절 등 현행법상으로는 문제가 없다손 치더라도 도덕적인 부분에서는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 후보자를 향한 야당의 공세에 반박하는 발언을 유도하거나, 각종 의혹이 아닌 정책검증 중심으로 질의를 이어갔다.

오영훈 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길을 잘 열어 달라"며 "한국선급 채용 관련 문제에 대한 자세한 내막을 후보자가 알기 어렵지 않나" "토익성적표에 1점을 부과한 것은 1명(아들 문씨)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146명 중 62명이 해당했기 때문"이라는 발언으로 문 후보자를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삼석 민주당 의원은 해양쓰레기 처리 문제, 침존 선박의 잔존유로 인한 해양 오염 대책, 도·서 지역 주민들의 행복추구권 제고 등 정책적인 부분에서의 문제 해결을 우선 요구했다.

윤준호 의원 역시 "안타깝게도 해양수산분야가 큰 위기에 닥쳤다. 이 중요한 시기에 장관의 책임이 막중하다"며 "이러한 시기에 장관에 임명되는 것에 더욱 큰 사명감을 갖고 어촌 수산 분야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전했다.

문 후보자는 장남의 한국선급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관여한 적 없다"며 "나름의 평가 기준이 있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위장전입 문제를 추궁하는 야당 의원들에게는 "송구스럽다. 부동산 투기 목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2006년 자녀의 전학을 위해 세 차례 위장전입 한 것에 대해 "1건의 전학을 위해 (위장전입) 한 것으로 다시 한 번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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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문성혁 청문회서 '장남특채·위장전입' 공방

기사등록 2019/03/26 14:15:1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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