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이 26일부터 7월7일까지 '손세기·손창근 기념실'인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손세기·손창근 기증 명품 서화전 2'를 개최한다. 박물관이 개성 출신 실업가 석포(石圃) 손세기(1903∼1983)와 그의 장남 손창근씨가 수집한 문화재 202건 304점을 지난해 11월21일 기증받아 이를 기념하는 두 번째 특별전이다. 기증 문화재 중 16건 28점을 선보인다.
겸재(謙齋) 정선(1676~1754)의 '북원수회도(北園壽會圖·1716)와 '비로봉도(毘盧峯圖)'를 비롯해 심사정, 김득신, 이인문, 김수철 등 조선 후기 서화가들의 대표작들이 나왔다.
'북원수회도'는 1716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일대 이광적(1618~1727)의 기와집에서 열린 마을 원로들의 장수를 축하하고 그 모임을 기념하는 그림이다. 정선이 41세에 제작한 이 기록화는 커다란 마당이 있는 이광적의 자택을 비롯해 참석자와 시종 등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표현했다. 그림 뒷부분에 수록된 참석자들의 축하 시와 당시 양반의 생활 풍속을 보여준다.
비로봉은 약간 물결짓는 필선으로 베(麻, 마)를 푼 것 같이 꺼칠꺼칠하게 그리는 기법인 피마준(披麻皴)으로 그렸다. 암봉들은 수직으로 내려 긋는 예리하고 강한 표현 기법인 수직준(垂直皴)으로 실제 경물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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