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하세요, 손세기·손창근 기증 '조선후기 명품 서화전 2'

기사등록 2019/03/26 14:03:52

정선 '북원수회도', 북원수회첩 1~2면, 조선 1716년 이후, 종이에 엷은 색, 2018년 손창근 기증
정선 '북원수회도', 북원수회첩 1~2면, 조선 1716년 이후, 종이에 엷은 색, 2018년 손창근 기증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조선 후기에 활동한 서화가들의 대표작들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6일부터 7월7일까지 '손세기·손창근 기념실'인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손세기·손창근 기증 명품 서화전 2'를 개최한다. 박물관이 개성 출신 실업가 석포(石圃) 손세기(1903∼1983)와 그의 장남 손창근씨가 수집한 문화재 202건 304점을 지난해 11월21일 기증받아 이를 기념하는 두 번째 특별전이다. 기증 문화재 중 16건 28점을 선보인다.

겸재(謙齋) 정선(1676~1754)의 '북원수회도(北園壽會圖·1716)와 '비로봉도(毘盧峯圖)'를 비롯해 심사정, 김득신, 이인문, 김수철 등 조선 후기 서화가들의 대표작들이 나왔다.   

'북원수회도'는 1716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일대 이광적(1618~1727)의 기와집에서 열린 마을 원로들의 장수를 축하하고 그 모임을 기념하는 그림이다. 정선이 41세에 제작한 이 기록화는 커다란 마당이 있는 이광적의 자택을 비롯해 참석자와 시종 등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표현했다. 그림 뒷부분에 수록된 참석자들의 축하 시와 당시 양반의 생활 풍속을 보여준다.
정선 '비로봉도', 조선 18세기, 종이에 먹, 2018년 손창근 기증
정선 '비로봉도', 조선 18세기, 종이에 먹, 2018년 손창근 기증
'비로봉도'에서는 금강산 봉우리를 과감하게 표현한 정선의 개성적 화법을 볼 수 있다. 뭉게구름이 솟아오르는 것처럼 비로봉을 그리고, 그 아래 중향성 암봉(岩峰)들은 줄지어 배치해 비로봉을 부각했다.

비로봉은 약간 물결짓는 필선으로 베(麻, 마)를 푼 것 같이 꺼칠꺼칠하게 그리는 기법인 피마준(披麻皴)으로 그렸다. 암봉들은 수직으로 내려 긋는 예리하고 강한 표현 기법인 수직준(垂直皴)으로 실제 경물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나타냈다.
조문수 '이군산방기', 조선 1645년, 비단에 먹, 2018년 손창근 기증
조문수 '이군산방기', 조선 1645년, 비단에 먹, 2018년 손창근 기증
17세기 문인 조문수(1590~1647)의 '이군산방기', 심사정(1707~1769)의 '선유도'와 김득신(1754~ 1822)의 '출문간월도', 김수철(?~1862 이후)의 '산수도' 2점과 '백합도' 등도 눈 여겨볼 작품이다.  
심사정 '선유도', 조선 1764년, 종이에 엷은 색, 2018년 손창근 기증
심사정 '선유도', 조선 1764년, 종이에 엷은 색, 2018년 손창근 기증
'이군산방기'는 북송 최고의 문장가인 소식의 글을 행서의 기운이 도는 해서체로 쓴 작품이다. 심사정의 '선유도'는 거친 파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뱃놀이를 즐기는 인물들의 모습, 김득신의 '출문간월도'는 한밤중 개가 짖자 밖으로 나와 보름달을 바라보고 있는 동자를 표현했다.
김수철 '백합도', 조선 19세기 중반, 종이에 엷은 색, 2018년 손창근 기증
김수철 '백합도', 조선 19세기 중반, 종이에 엷은 색, 2018년 손창근 기증
우리나라 역대서법과 중국서법을 익혀 한국적 서풍을 일으킨 백하(白下) 운순(1680~1741)의 초서 편지와 글씨를 쓰는 이의 서권기(書卷氣)를 강조한 추사(秋史) 김정희(1786~1856)의 서첩도 전시된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감상하세요, 손세기·손창근 기증 '조선후기 명품 서화전 2'

기사등록 2019/03/26 14:03:52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