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러특검 이후 美 주류언론 타격 불가피

기사등록 2019/03/26 09:56:10

사실확인 美언론 전통 '느슨해져' 자성 목소리

"트럼프에 미안하다는 말로 충분치 못해"

"대중들 즐겁게하거나 화나게 해 돈벌이"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뮬러 특검이 러시아 대선개입 스캔들 수사 결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간의 공모나 결탁은 없었다고 밝힌 가운데 러시아 스캔들 이슈를 주도해온 주류 언론들이 타격을 입게됐다고 미 의회전문매체 더 힐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년간 주류 언론들은 2016년 대선 승리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측이 러시아와 불법적 공모를 했는지에 대해 집중 보도해왔다.

연일 계속되는 보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이 기소될 것이라는 분위기로 몰고 갔으나 뮬러 특검은 '러시아측과 공모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이제 주류 언론들이 기정사실인 듯 보도했던 수많은 의혹들이 증거 부족으로 결론이 나면서 거꾸로 공격을 받게 됐다고 더 힐은 보도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언론의 잘못된 보도와 TV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잘못된 발언들을 추려서 유포하기 시작했다.

탐사보도 매체 '인터셉트'의 글렌 그린월드 등 일부 좌파진영 인물들도 트럼프 러시아 음모론에 부정적 견해를 가졌다는 이유로 CNN과 MSNBC로부터 출연 저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국가안보 베테랑 기자인 시무어 허시는 러시아 선거개입 스캔들과 관련 "우리는 이라크 전쟁 때와 같은 훈련을 경험했다"고 평했다.

과거 이라크 전쟁 당시 미 언론들은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정부 관리들의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했다는 비난을 받았었다.

세계적인 정치 분석가이자 유라시아 그룹의 회장인 이언 브레머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케이블 뉴스에 동조하게 만들었다"며 "언론 기업이 시청률과 돈벌이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레머는 "언론이 대중을 올바르게 선도 계몽하는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지 않고 있다"며 "대중의 믿음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을 즐겁게 하거나 화나게 함으로써 돈을 번다"고 비난했다.

비판론자들은 CNN, 워싱턴포스트, ABC 뉴스 등에서 당혹스러울 정도의 정정 보도를 접하게 된다며 정확한 검증을 통한 사실 보도 관행이 느슨해졌다고 주장했다.

CBS 탐사보도 전문기자였던 샤릴 애트키슨은 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말했던 것처럼 그에 대한 비난과 추측이 결국 근거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며 "언론은 입증되지 않은 혐의를 2년이상 보도해 왔는데 이는 증거가 부족하고 매우 불균형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항상 트럼프 대통령을 깎아내리는 엄청난 거짓 정보를 보도했다"며 "미안하다는 말로는 충분하지 않다. 누구에게 이 책임을 물을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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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3/26 09:56:1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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