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불법점령' 골란고원은 어떤 곳?…군사적 요충지

기사등록 2019/03/22 15:27:28

트럼프 "미국, 52년만에 이스라엘 주권 인정할 때"

【골란고원=신화/뉴시스】시리아 내전이 이슬람국가(IS) 패퇴 이후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1967년부터 점령하고 있는 골란고원에 11일(현지시간) 대공미사일 아이언 돔이 배치돼 있다. 2018.2.12
【골란고원=신화/뉴시스】시리아 내전이 이슬람국가(IS) 패퇴 이후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1967년부터 점령하고 있는 골란고원에 11일(현지시간) 대공미사일 아이언 돔이 배치돼 있다. 2018.2.12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은 이스라엘의 골란 고원 지배를 인정할 때가 됐다고 밝히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은 이제 52년 만에 골란 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완전히 인정할 때가 됐다"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시리아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이 이스라엘에게는 전략적으로 및 안보적인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같은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골란 고원이 미국 연례 인권 보고서에서 점령 지역으로 표시되지 않은 것은 실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돌아가는 상황으로 볼 때, 미국은 국제법을 무시하면서 동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해 주 이스라엘 대사관을 이곳으로 이전했던 것처럼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영토 인정도 밀어부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 입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진정으로 하늘이 내린 은인인 셈이다.

【다라=AP/뉴시스】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의 골란 고원 분계선 철조망 바로 너머 시리아 다라주에서 25일 정부군과 반군 간의 전투로 폭탄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이스라엘령 고원에서 찍었다. 2018. 7. 25.
【다라=AP/뉴시스】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의 골란 고원 분계선 철조망 바로 너머 시리아 다라주에서 25일 정부군과 반군 간의 전투로 폭탄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이스라엘령 고원에서 찍었다. 2018. 7. 25.

골란고원은 이스라엘과 시리아 사이에 있는 고원지대이다. 해발 약 1000m이며, 면적은 약 1800㎢이다. 국제법상 시리아 영토이지만 1967년 6일전쟁 때 이스라엘이 골란고원의 약 3분의2를 점령해 지금까지도 계속 점령하고 있다. 국제사회 대부분은 이를 '불법 점령'으로 보고 있다.

성서에 따르면, 골란고원은 솔로몬 왕 이전부터 유대민족이 통치하는 땅이었다. 하지만 기원전 8세기 이후 앗시리아,바빌로니아, 페르시아 제국에 점령됐고, 기원전 332년에 알렉산더 대왕에 의해 점령됐다가 이후 로마제국에 편입됐다. 중세시대에는 아랍 제국과 몽골 제국 등이 점령했고, 16세기에는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땅이 된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오스만 투르크 제국이 붕괴하면서 1920년대에는 프랑스 위임통치령인 시리아의 일부가 됐고, 1944년 프랑스의 시리아 위임 통치가 끝나면서 골란고원은 신생독립국 시리아의 영토가 됐다.

하지만 1948년 독립국가가 된 이스라엘은 1967년 6월 9일 시리아를 공격해 이틀만에 골란고원을 점령하는데 성공했다. 1981년에는 일명 골란고원법을 통과시켜 이곳을 자국에 합병시켰다. 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결의안 242호를 채택해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점령을 불법으로 규정했고, 이는 현재까지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시리아는 1973년 골란고원을 탈환하기 위해 이집트와 함께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4차 중동전쟁을 벌였지만 패배했다. 이후 한때 양국간에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협상이 시도된 적도 있었지만 매번 실패했고, 2011년 시리아 내전이 터져 중동지역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런 외교적 노력은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이스라엘이 골란고원을 반세기 넘게 '불법점령'하면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이유는, 역사적으로 유대민족의 땅이란 명분말고도 군사적 전략적 중요성 때문이다.

고원지대이다 보니 이곳에선 갈릴리 호수 등 이스라엘 쪽 평야 뿐만 아니라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이르는 길들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이스라엘은 시리아가 골란고원을 다시 차지하게 될 경우 시리아의 우방국인 이란 또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곳에 군과 미사일 등을 배치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골란고원에는 이스라엘 군기지 뿐만 아니라 민간인 거주지도 있다. 현재 약 5만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거의 절반은 유대 정착민이다. 나머지는 시리아 계로, 이슬람의 분파인 드루이즈 교도들이다.

골란고원의 3분의 2는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지만, 나머지 3분의 1은 시리아가 장악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시리아 군 사이에는 400㎢의 '비무장 지대가 존재한다. 이 지대의 서쪽 선을 '알파 라인'이라고 부르는데 이스라엘 군은 이 선을 넘어오지 못하도록 돼있다. 동쪽은 '브라보 라인'으로 부르며, 시리아 군인은 반드시 이 선 밖에 있어야 한다.

'분리지역'으로부터 25km까지의 구역은 '제한 지역'으로 불리며 병력 및 무기배치가 금지돼있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스라엘 불법점령' 골란고원은 어떤 곳?…군사적 요충지

기사등록 2019/03/22 15:27:28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