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인구 자연증가 3만명 그쳐…12월엔 2년째 자연감소

기사등록 2019/02/27 12:00:00

통계청, 27일 '인구동향 및 출생·사망 통계(잠정)' 발표

사망자 30만명 육박해 역대 최고…"고령 인구 사망↑"

자연 증가 2만8000명으로 사상 최저…역대 최대 폭↓

전체 76%가 의료기관에서 숨져…고령층 한파에 취약

【세종=뉴시스】장서우 기자 = 매년 감소하고 있는 출생아 수와 달리 사망자 수는 증가세를 이어가며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마지막 달에는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도 많았다.

이에 자연 증가 인구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며 인구 감소 가능성을 높였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인구 동향'과 '출생·사망 통계 잠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12월 출생아 수는 2만2600명으로 1년 전보다 2500명(-10.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는 2만6500명으로 전년 대비 300명(-1.3%) 줄었지만, 출생아 수보다 많았다. 사망자 수에서 출생아 수를 뺀 3900명만큼 자연 감소가 나타난것이다.

월 기준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추월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두 번째다. 2017년 12월엔 출생아 수가 2만5000명, 사망자 수가 2만6900명을 기록해 통계 작성 후 처음으로 인구가 자연 감소했었다.

지난해 총사망자 수는 29만89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3400명(4.7%) 증가했다. 1983년 사망 원인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래 최대치다.

김 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구조가 고령화되면서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인구 비중이 늘어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엔 1~2월 기온이 197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겨울 한파에 취약한 고령 인구의 사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루 평균 819명이 숨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평균 사망자 수는 지속해서 늘어나 지난 2010년 700명을 기록한 후 8년 만에 800명을 넘겼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조사망률)은 5.8명으로 1년 전보다 0.3명(4.6%) 증가했다. 이는 5.6명을 기록했던 198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04~2009년까지 5.0명을 유지해 오던 조사망률은 2010년부터 지속해서 증가세를 보여왔다.

이에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 증가'분은 지난해 2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4000명(-61.3%) 대폭 줄었다.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이며 감소 폭은 역대 최대치다. 하루 평균 896명이 태어나고 819명이 사망해 77명의 인구가 자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00명당 자연 증가분은 0.5명에 불과했다.

통계청은 지난 2016년 장래인구 추계에서 저위 출산율 기준으로 한국의 총인구가 2027년에 정점을 찍은 뒤 2028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저위 추계 시나리오에선 합계출산율이 1.12명이었는데 이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라 감소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김 과장은 "사망이 증가하고 출생이 감소하는 추세가 확실해 조만간 인구 자연 증가가 감소로 전환되지 않을까 한다"고 언급했다.

남자의 사망률이 여자 사망률의 1.2배였다. 사망률 성비는 60대에서 2.8배로 가장 컸다.

사망자 수를 연령대별로 보면 80대에서 10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80세 사망자는 1년 전보다 7.4% 증가했다. 증가 폭으로 따지면 90세 이상(3만8300명)이 10.4% 늘어 가장 컸다. 70대에선 전년 대비 1.7% 늘어난 7만1200명이, 60대에선 4.1% 늘어난 3만9200명이 지난해 사망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사망률)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아져 90세 이상에서 197.5명을 기록했다.

사망 장소는 병·의원,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이 전체의 76.2%를 차지했다. 0~14세 사망자의 80.6%, 65세 이상 사망자의 78.9%가 의료기관에서 숨을 거뒀다. 주택(14.3%)이 그 뒤를 이었고 나머지 9.5%는 사회복지시설, 산업장, 도로 등이었다.

지난해 총 사망자 중 27.9%가 겨울철(1, 2, 12월)에 분포돼 있었다. 겨울철 사망자 수는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전년 대비 증감률 역시 1월(21.9%)과 2월(9.3%)에 두드러지게 높았다.

시·도 별로 보면 경기도(6만100명)와 서울(4만5300명)에서 사망자가 많았다. 조사망률은 전라남도(9.2명), 경상북도(8.4명) 등에서 높았다. 전남은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지난해 조사망률이 유일하게 감소한 지역은 세종시(4.3명, -0.2명 감소)였다.

출생·사망 통계는 우리나라 국민이 시·구청 및 읍·면·동 주민센터에 신고한 출생, 사망 자료로 작성된다. 이번 통계는 잠정치로, 확정치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통계청은 전했다. 출생 통계는 오는 8월, 사망 통계는 오는 9월에 확정치가 각각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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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인구 자연증가 3만명 그쳐…12월엔 2년째 자연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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