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2032년 올림픽 평양과 공동개최 일단 티켓 확보…국외 경쟁 남아

기사등록 2019/02/11 18: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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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격전 끝에 국내 유치 도시 서울 선정
어려움 겪던 박원순에게 정치적으로 긍정적
서울·평양올림픽 공동개최 가능성 낮지 않아
임기 내 확정되면 대선 정국에 큰 선물될 것
한반도 평화 대선 키워드 선점…지지층 확대
유권자들, '한반도 평화=박원순' 이미지 각인
유력 대권주자 뚜렷한 양상 남길 기회 될수도
"긍정요인 확실…또 하나의 날개 달게 되는 것"

associate_pic4【진천=뉴시스】인진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32년 하계올림픽 국내유치도시 선정을 위한 대한체육회 대의원 총회에서 서울유치의 당위성과 준비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019.02.11. in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11일 '2032년 제35회 하계올림픽' 국내 유치 도시로 서울이 결정되면서 박원순 서울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3선에 성공한 후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박 시장이 이번 유치 성공으로 다시 유력 대권주자로 힘을 받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유치를 시작으로 서울·평양 공동개최로 결과물을 만든다는 조건이 성립됐을 경우다.

박 시장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최초로 3선에 당선됐지만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다소 고전하는 양상이다. 민선 7기 대표 정책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섰지만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서울 강북구 삼양동 한 옥탑방 한달살이, 싱가포르 출장 중 발표한 '여의도·용산 통개발', 서울 강남북 균형발전, 서울교통공사 친·인척 채용 비리 의혹,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2032년 제35회 하계올림픽' 서울 유치는 박 시장에게 정치적으로 또 하나의 긍정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일단 남북은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유치에 합의한 상태다. 현실적으로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개최 가능성은 낮지 않다.

현재 2032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에는 남북뿐만 아니라 이집트 카이로, 인도 뭄바이, 중국 상하이 등이 뛰어들었다. 2024년과 2028년 하계올림픽은 각각 프랑스 파리(유럽), 미국 LA(북미)에서 개최된다. 대륙 순환 개최 원칙에 따라 2032년은 아시아 또는 아프리카에서 올림픽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이 남북 공동 개최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 국제사회의 지지 확보도 가능하다. 2032년 올림픽 개최지는 2025년 IOC 총회에서 결정되지만 2021년 총회에서 결정될 수도 있다. IOC가 2017년 총회에서 이례적으로 2024년과 2028년 개최지까지 확정했기 때문이다.

박 시장의 임기 내에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개최가 확정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2022년 시장 임기가 끝나고 대선이 치러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박 시장에게는 큰 선물이 될 수 있다.

한반도 평화라는 대선 키워드를 선점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훈풍을 맞고 있는 가운데 다음 대선에서도 중요한 시대정신이 한판도 평화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시장이 서울 유치를 발판으로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공동 유치까지 이뤄낸다면 '한반도 평화=박원순'이라는 이미지가 유권자들에게 심어질 수 있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다음차기 대선에도 중요한 시대정신 중에 하나가 한반도 평화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시대정신과 얼마나 인물이 부합하느냐에 따라 차기 대선의 민심이 이동하는 부분이 크다"며 "올림픽 유치는 박 시장의 대권가도에 있어서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박 시장이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박 시장이 한반도 평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들이 많아질 것이다. 서울이 국내 유치 도시로 선정된 것은 박 시장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남북평화라는 아젠다로 지지층에 대한 유력 대권주자로서 뚜렷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남북평화 정착 무드에 일조하면서 지지층 확대를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올림픽 개최는 박 시장 입장에서 보면 자기 지지층에게 차기 대권주자로서 뚜렷한 양상을 남길 절호의 기회"라며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북정책, 남북 간 화해무드, 평화협정 등에 본인도 일조를 하는 셈이다. 향후 있을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레이스에서 경쟁 주자들보다 앞서 갈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긍정적인 요인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남북이 평화롭게 잘 지내는 것에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며 "박 시장은 올림픽 유치를 통해 대권주자로써 또 하나의 날개를 달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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