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윤 소장 "조선내화 옛 공장, 직권으로 문화재 등록해 주세요"

기사등록 2019/01/23 10:40:36

'정재숙 문화재청장에 드리는 편지' 눈길…"산업유산 멸실될 위기"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친인척을 통해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의원이 18일 "함께 수사를 받자"고 언급한 서산온금지구 재개발 지역. 굴뚝이 있는 공장이 조선내화. 조합 측은 "손 의원이 연관성 없는 지역을 거론하는지 황당하다"며 반응을 보였다. 2019.01.18. (사진=서산온금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 조합 제공) photo@newsis.com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친인척을 통해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의원이 18일 "함께 수사를 받자"고 언급한 서산온금지구 재개발 지역. 굴뚝이 있는 공장이 조선내화. 조합 측은 "손 의원이 연관성 없는 지역을 거론하는지 황당하다"며 반응을 보였다. 2019.01.18. (사진=서산온금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 조합 제공) [email protected]

【목포=뉴시스】박상수 기자 = 투기 논란을 빚고 있는 손혜원 의원이 "꼭 지켜야 한다"고 했던 조선내화 옛 목포공장에 대해 "문화재청장이 문화재로 직권등록해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 목포에서 시인이자 인권운동가로 활동 중인 섬연구소 강제윤 소장은 23일 '정재숙 문화재청장님께 드리는 편지'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강 소장이 이 날 전남일보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1938년에 건립된 조선내화 옛 목포공장은 면적이 2만9230㎡(9000여평)로 원형이 보존된 이 땅 유일의 근대 산업유산이다.

옛 공장 일부는 지난 2017년 12월 보존이 필요한 산업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로 등록됐다.

하지만 문화재 등록으로 이 곳 일대에 추진됐던 재개발사업은 제동이 걸리면서 재개발조합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내화 공장과 산동네인 이 곳 일대는 철거된 뒤 21층 고층 아파트 건설 계획이 세워져 있으며, 사업은 민자뿐만 아니라 394억원의 정부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문제는 현재 도시계획대로 아파트가 건설되면 조선내화는 자신의 땅 2만9230㎡ 중 절반인 1만4076㎡(4200여평)와 소중한 공장 시설물들을 강제수용 당할 처지에 놓였다.

재개발조합과 시공사 측이 이 법을 근거로 문화재로 등록된 땅과 시설물을 제외한 나머지 부지를 강제 수용해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강 소장은 "자기의 자산을 지키고자 하는 조선내화 측의 권리가 무시되고 소중한 근대 산업유산이 멸실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강 소장은 조선내화 측이 나머지 부지를 문화재로 등록하기 위해 제출한 서류를 문화재청에 전달하지 않고 있는 목포시에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자기 땅을 빼앗기지 앓으려는 측과 빼앗으려는 측은 애초부터 화해가 불가능한데도 목포시의 "합의로 풀어보겠다"는 방침은 현실성이 결여됐다는 입장이다.

그는 "귀중한 근대 산업유산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상황에 문화재청이 손 놓고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문화재보호법 53조를 적용해 청장 직권 등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또 "계획 중인 아파트 건설 부지는 모두 37만5230㎡인데 강제수용하려는 조선내화의 땅은 1만4076㎡로 전체면적의 26분의 1에 불과하다"면서 "문화재 등록으로 아파트를 못 짓게 생겼다는 항변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목포시는 지역사회의 분열을 막기 위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양측의 논의와 합의를 통해 상생할 수 있는 해법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조선내화가 제출한 두번째 문화재 등록 신청서를 일단 보류하고, 적극적인 중재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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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윤 소장 "조선내화 옛 공장, 직권으로 문화재 등록해 주세요"

기사등록 2019/01/23 10:40:3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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