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16강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대표팀 중원의 핵인 기성용은 필리핀과의 1차전에서 당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 22일 팀을 떠났다. 마지막 아시안컵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꿈꿨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선수들은 1-1로 맞선 연장 전반 추가시간 김진수(전북)의 골이 터지자 기성용의 유니폼을 흔드는 세리머니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세리머니에 대해 "나는 사실 몰랐다"고 운을 뗀 뒤 "성용이 형한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선수들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 성용이 형이 나가면서 팀에 큰 전력 손실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용이형이 조용히 갔다.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형이 아픈데도 계속 훈련하면서 뛰려고 노력했다"고 곱씹었다.
기성용의 이탈은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선수들이 그런 세리머니를 한 것은 감동스럽지만 아직 우리가 할 일이 남았다. 제일 좋은 선물은 우승이라 생각한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몸이 무거워보였다는 지적에는 "수비적인 팀은 뚫기 어렵다. 선수들도 안하려고 안하는 건 아니다"면서 "이런 점을 계기로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 그래도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항상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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