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함안곶감판촉'...기획력 부실

기사등록 2019/01/19 23:02:23

【서울=뉴시스】김기진 기자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함안곶감판촉행사'. 2019.01.19. sky@newsis.com
【서울=뉴시스】김기진 기자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함안곶감판촉행사'. 2019.01.19. [email protected]
【함안=뉴시스】김기진 기자 =경남 함안군이 서울에서 진행하는 ‘2019 함안곶감판촉행사’가 기획력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함안지역 곶감 농가 20여 곳이 천막 부스를 차려놓고 서울시민을 상대로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행사장에는 행사 내용을 알리는 대형 아치 배너와 작은 배너가 덩그러니 세워져 있을 뿐 외부에서 찾아 오는 방문객들에 대한 안내 시스템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안내데스크에는 흔한 (함안곶감에 대한 )홍보 책자도 없고 행사 관계자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있는 모습만 눈에 띄었다.

함안곶감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기대한 것은 너무 한 것일까?

축제장은 일반 시장처럼 곶감 농가들이 가판대를 펼쳐놓고 자신들의 상품만 팔기 위해 호객하는 행위로 넘쳐났다.

시식대도 비위생적이었다.

미세먼지가 한창인 도심 한 복판에 그 흔한 투명 덮개없이 1회용 스티로폼 그릇에 곶감이 널려 있어 사람들은 좀처럼 곶감에 손이 가질 않는 모습이다.

무엇보다도 '함안곶감'축제를 서울시민들에게 어떻게 잘 알릴 것인가에 대한 '기획력'은 보이지 않았다.

반면 경남 산청군은 '지리산 산청곶감'이라는 테마를 적극 활용해 지난 17~18일 서울시 노원구청 광장에서 '산청곶감 특별전'을 개최했다.

인구가 밀집한 서울 강북지역(노원구)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2일간 3000만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에 비해 함안군은 태극기 집회와 민주노총 집회가 자주 열리는 주말 도심에서 '고객없는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애꿎은 곶감 농가들만 우렁찬 집회 스피커 소리와 미세먼지 속에서 고군분투했다.

장소의 적합성도 의문이다.

행사가 열린 서울 청계광장은 청계천을 찾는 젊은이들이 많지 곶감을 찾는 '연령대(40~60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특히 주말 도심에는 회사원들이 출근을 하지 않기 때문에 '타겟 마케팅'측면에선 실패로 보인다.

2년 연속 날씨도 좋지 않았다.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함안곶감 축제'때도 추운 날씨와 '초미세먼지 발령'으로 서울시민들이 외부 출입을 자제해 행사장이 썰렁했다.

지방자치단체와 자매결연 등을 맺어 제대로 도움을 받아야 한다.

경남 함양군의 경우에는 서울시와 자매결연을 맺어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3일 곶감축제가 열린 함양 상림공원을 찾아 적극 홍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함양군은 지리산 함양곶감이 고종 황제의 진상품으로 활용됐다며 홍보했다.

해발 770m의 함안 여항산에서 생산되는 함안곶감은 고유품종인 수시(水枾)로 만들어 씨가 적고 높은 당도와 부드럽고 차진 육질을 자랑한다.

또 모양이 예쁘고 색이 선명해 조선 숙종 때부터 궁중 진상품으로 오를 만큼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

현재 480여 농가가 286ha 면적에서 매년 곶감 약 2400여 t을 생산하고 있으며, 전국의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등으로 납품해 110억 원이 넘는 소득을 올리고 있다.

분명 함안곶감은 충분히 경쟁력 있고 맛도 뛰어나다.

서울시민들에게 그 경쟁력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함안군의 '기획력'을 내년에는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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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함안곶감판촉'...기획력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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