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경찰학교 자폭테러 좌익반군 ELN 소행 단정

기사등록 2019/01/19 10:37:11

두케 대통령, 쿠바에 ELN 간부 10명 송환 요구

【보고타( 콜롬비아) =AP/뉴시스】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경찰학교 폭탄 차량 테러 현장에서 17일 군대와 소방대가 영내 생도 기숙사 앞의 폭발 장소를 조사하고 있다.  
【보고타( 콜롬비아) =AP/뉴시스】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경찰학교 폭탄 차량 테러 현장에서 17일 군대와 소방대가 영내 생도 기숙사 앞의 폭발 장소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콜롬비아 정부는 18일(현지시간) 수도 보고타 경찰학교에서 일어난 차량 자폭테러가 좌익 게릴라 민족해방군(ELN)의 소행이라고 단정했다.

아직 범행 성명은 나오지 않은 상태이지만 기예르모 보테로 콜롬비아 국방장관은 이날 "ELN의 테러 만행으로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다"며 "군과 경찰이 ELN과 맞설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 배후 추적과 단속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보테로 국방장관은 자폭 실행범인 호세 알데마르 로하스(56)가 1994년부터 ELN에서 폭발물 전문가로 활동했으며 10개월간에 걸쳐 이번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반 두케 대통령도 TV 담화를 통해 ELN 간부의 체포를 명령하는 한편 쿠바에 있는 간부 10명의 신병인도를 요구했다.

콜롬비아 치안당국은 사건 후 보고타 시내에서 수색작전을 전개해 차량공격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공범 남성을 검거 구속했다고 한다.

ELN은 작년 1월에는 북부 바랑키야의 경찰서를 습격해 경찰관 5명을 살해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두케 대통령은 테러 중단 등을 ELN과 평화협상 재개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콜롬비아에서는 2016년 정부와 좌익 반군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과 평화협상을 타결 지으면서 50년 넘게 이어진 내전을 종식했다.

이후 콜롬비아 치안을 개선했지만 제2 반군인 ELN의 준동으로 다시 혼란이 재연할 우려를 낳았다.

앞서 지난 17일 보고타에 있는 헤네랄 산타데르 경찰학교에서 자살 차량폭탄 공격이 일어나 자폭범을 포함해 21명이 숨지고 68명이 다쳤다.

범인 호세 알데마르 로하스는 1993년형 닛산 픽업트럭에 펜타에리트리트 (pentaerythritol tetranitrate)와 TNT를 혼합한 강력한 폭약 펜토라이트 80kg을 싣고 경찰학교로 돌진했다.

두케 대통령은 "콜롬비아가 이번 사태로 슬픔에 빠졌지만 결코 폭력에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친 테러분자를 절대로 용서하지 않지 않고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언명했다.

이번 사건은 마약 단속과 분쟁, 반정 게릴라의 활동 등으로 폭력 사태가 만연한 콜롬비아에서도  최악의 유혈사태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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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경찰학교 자폭테러 좌익반군 ELN 소행 단정

기사등록 2019/01/19 10:37:1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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