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이학재에 바른미래 "정보위원장 반납하고 가라"…거친 실랑이도

기사등록 2018/12/18 11:45:53

당직자들 항의에 20여분간 피신하기도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이학재 국회 정보위원장의 바른미래당 탈당·자유한국당 복당 공식선언 기자회견이 마친 후 이 정보위원장 직위 유지와 관련해 바른미래당 관계자들이 항의하고 있다. 2018.12.18.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이학재 국회 정보위원장의 바른미래당 탈당·자유한국당 복당 공식선언 기자회견이 마친 후 이 정보위원장 직위 유지와 관련해 바른미래당 관계자들이 항의하고 있다. 2018.12.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유자비 기자 = 바른미래당 당직자들이 18일 이학재 의원에게 '정보위원장직 반납'을 요구하며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바른미래당 탈당 및 자유한국당 복당을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입장 발표가 끝난 뒤 기자회견장 앞문에서 바른미래당 당직자와 당원 10여명이 피켓을 들고 항의하기 시작하며 소란이 벌어졌다. 이 의원은 이들에게 떠밀려 20분 넘게 피신해야 했다.

이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이 의원이 정보위원장직을 갖고 한국당으로 이동하면 바른미래당은 국회 상임위원장을 교육위원장 한 자리만 보유하게 되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당은 8자리로 늘게 된다.

당직자들은 "위원장자리 놓고 가라" "정보위원장 들고 먹튀하는 건가" "배신자 국회의원들은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 등을 외치며 거칠게 정보위원장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이 의원은 자신을 향해 몰려드는 당직자들과 기자들을 피해 기자회견장 바로 옆에 있는 기자실로 20여 분간 피신한 뒤 국회를 빠져나가야 했다.

양건모 바른미래당 보건위생위원장은 "사퇴서를 받아야 한다. 창피하고 양심도 없는데 정보위원장 자리도 사퇴하지 않고 나가니까 먹튀"라며 "지도부는 (항의 사실을) 모르고 너무 화가 났다. 오늘 아침에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자발적으로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지도부와 의원들도 "정보위원장 자리를 반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개혁과 미래를 뒤로 하고 과거로 다시 돌아가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지만, 이 의원께서 가지고 계신 정보위원장 자리는 반납하는 게 도리"라며 "그(정보위원장) 자리는 원구성 협상을 통해 바른미래당이 교섭단체로서 확보했고 당이 이 의원에게 잠시 임무를 맡겨서 행사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채이배 의원 역시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제도적으로 정보위원장 자리를 내놓게 할 수는 없다"면서도 "상임위원회의 위원장 몫은 교섭단체 간의 합의에 의해서 배정이 된 것이다. 본인한테 배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놓고 가는 게 정치도의상 맞다"고 강조했다.

오신환 사무총장도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나와 "과거 바른정당 30명이 탈당할 때 상임위원장 2석을 갖고 나온 것을 선례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원내 상임위원장 의석수로 보면 구성원 숫자가 2석 정도 해당되고, 개인이 혼자 탈당해서 정보위원장을 가지고 나가는 것과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역시 전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이다. 그러나 절에서 덮으라고 준 '이부자리'까지 들고 가는 법은 없다"며 정보위원장직을 내려놓으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다만 이 의원은 선례가 없다며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이학재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당적 변경과 관련한 여러 경우가 있었지만 단 한 차례도 당직변경으로 인해 위원장직을 내려놓으라든지 사퇴했다든지 한 사례가 전혀 없다"며 "국회 관례를 떠난 요구이기 때문에 관례대로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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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12/18 11:45:5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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