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강공사와 정밀안전진단 언제 끝날지 가늠 어려워
76개 업체 중 11개만 이사…연락두절업체 13개 달해
대종빌딩 입주자들, 건설회사 등 대규모 소송전 예고
17일 서울 강남구에 따르면 대종빌딩 보강공사는 19일께 시작될 예정이다. 균열이 발견된 2층 기둥 단면적을 넓히고 기둥 주변 등에 지지대가 설치될 예정이다.
보강공사와 함께 정밀안전진단이 추진된다. 정밀안전진단은 건물을 철거할지, 보강할지를 정하기 위한 절차다.
문제는 보강공사와 정밀안전진단이 상당히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구는 보강공사에 1개월, 정밀안전진단이 2개월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는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됐을 때 상황이다.
구 관계자는 "아직 기간을 정확히 예상할 수 없다"며 지연 가능성을 열어뒀다.
보강공사와 정밀안전진단이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입주업체 이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76개 업체 중 이사를 완료한 업체는 11개뿐이다. 28개 업체는 일부 물품만 건물 밖으로 옮겼다. 약 절반인 39개 업체만 대종빌딩을 떠난 셈이다.
24개 업체는 아직 이사를 하지 않았다. 13개 업체는 연락두절 상태다. 강남구가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아 보인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는 와중에 책임공방으로 인한 각 주체간 갈등마저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입주업체 대표자는 18일 강남구와 면담을 통해 이 같은 뜻을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 관계자는 "인명과 재산을 보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책임공방의 주요 쟁점이 될 부실공사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증거도 속속 발견되고 있다.
강남구가 최근 확보한 대종빌딩 건축 2개월 전 기준 설계도면에는 사각형 모양 주기둥 단면이 그려져 있었다고 구 관계자는 이날 밝혔다. 이는 원형이었던 실제 기둥 모양과는 명백히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라 향후 건설회사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대목이다.
구 관계자는 "(건축 2개월전 설계도면은) 남광토건 등과 관련해서는 중요한 포인트지만 지금은 건물을 안전하게 보강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그 부분(부실공사 관련)은 계속 자료를 수합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