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중개인·요가강사 등 화웨이 CFO 보석 보증 자처

기사등록 2018/12/12 12:12:02

멍완저우 "25년간 열심히 일해…남편·딸과 함께 있겠다"

보석 허가되자 눈물 닦고 남편에게 손 흔들어

내년 2월 6일 법정 재출두해야

【밴쿠버=AP/뉴시스】캐나다에서 체포된 중국 화웨이 런정페이 회장의 장녀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오른쪽)는7일(현지시간) 밴쿠버 법원에 출석해 보석을 요청했고, 검찰은 이를 불허했다. 이날 재판 스캐치로 멍완저우와 통역관이 함께 앉아있는 모습. 2018.12.08
【밴쿠버=AP/뉴시스】캐나다에서 체포된 중국 화웨이 런정페이 회장의 장녀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오른쪽)는7일(현지시간) 밴쿠버 법원에 출석해 보석을 요청했고, 검찰은 이를 불허했다. 이날 재판 스캐치로 멍완저우와 통역관이 함께 앉아있는 모습. 2018.12.08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11일(현지시간)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글로벌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의 보석이 허가된 배경에는 밴쿠버 거주자 4명의 보증 자원이 있었다.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캐나다 언론 더글로브앤드메일과 캐나다 공영방송 CBC에 따르면 브리티시컬럼비아법원이 멍 부회장 남편 류샤오쭝의 보석보증인 자격에 의문을 제기하자 4명의 밴쿠버 거주자들이 추가로 보증을 자처하며 집과 재산을 담보로 내놨다.

이중엔 멍 부회장 내외에게 고급 주택들을 판매한 부동산중개인이 포함됐다. 그는 현재 해당 주택들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3년 전 중국 선전에서 멍 부회장을 처음 만났다는 요가 강사도 보증에 나섰다. 그는 멍 부회장의 밴쿠버 자택 인근 거주자라고 한다.

1990년대에 멍 부회장과 모스크바 출장을 함께 다녀온 이력이 있는 화웨이 직원 출신 보험대리인과 남편이 화웨이 전 직원이었던 주민도 보증인으로 나섰다.

앞서 멍 부회장 남편인 류샤오쭝은 가족이 밴쿠버와 연이 깊다며 보석보증인을 자처했지만, 법원은 그가 6개월 만기 관광비자로 캐나다에 입국했다는 점을 근거로 보증인 자격에 의문을 표했었다.

멍 부회장의 선임변호사 데이비드 마틴은 "(보증을 위해) 돈과 집을 내놓은 사람들은 멍 부회장에 대한 확신이 있다"고 했다.

한편 멍 부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보석이 허가될 경우 가족들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마틴은 "멍 부회장은 두 가지를 얘기했다. 그가 25년 간 열심히 일해 왔으며, 남편 및 딸과 함께 하는게 그의 유일한 석방 목적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원이 보석을 허가한 직후 법정에선 멍 부회장 지지자들의 박수갈채가 울려 퍼졌다. 멍 부회장은 눈물을 닦으며 자신의 변호인단과 포옹을 나눴고, 방청석에 있던 남편 류샤오쭝에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멍 부회장은 보석 기간 동안 여권을 제출하고 남편 명의의 자택에 머무르며 보석 감독관에게 상황을 보고해야 한다. 그는 밤 11시부터 오전 6시에는 집에 머물러야 하며, 브리티시컬럼비아 지역을 벗어날 수 없다.

멍 부회장은 또 이 기간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24시간 감시를 받는다. 감시에 수반되는 비용은 멍 부회장이 부담한다. 멍 부회장의 보석금은 1000만 캐나다달러(약 84억원)로, 이중 700만달러(약 59억원)는 현금 지급해야 한다.

한편 멍 부회장의 미국 송환 심리는 아직 남아있다. 멍 부회장은 송환 소송 절차를 위해 내년 2월6일 법정에 재출두한다. 미국 정부는 아직 멍 부회장에 대한 정식 송환 요청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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