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푸틴과 58분간 대화···'대북제재 완화' 언급도(종합2보)

기사등록 2018/11/14 21:01:00

文대통령 "北 과감한 비핵화 조처 위한 적극 역할 당부"

푸틴 "美, 비핵화 상응조치 따라야" 대북제재 완화 요구

【싱가포르=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8.11.14.  pak7130@newsis.com
【싱가포르=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8.11.14.  [email protected]
【싱가포르=뉴시스】홍지은기자 = 제20차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이하 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북한이 좀 더 과감하게 비핵화 조처를 취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싱가포르 현지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문 대통령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결과 등 최근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고 그동안 푸틴 대통령이 남북관계 진전과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우리의 노력에 보내준 적극적인 지지와 관심에 감사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조처에 진전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처가 뒤따라야 한다"고 피력했다. 미국을 겨냥해 대북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주도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그동안 큰 진전이 있었다"며 "문 대통령이 제시한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을 지지하며 러시아도 그 실현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변인은 아울러 이번 회담에서 '대북제재 완화'도 거론됐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두분 다 포괄적으로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해 말씀을 나눴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다 공개하기에는 어렵다. 현재 한반도 상황에 대해 두 분이 갖고 있는 생각과 평가를 서로 교환하는 솔직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비핵화를 앞당기기 위해 제재완화가 필요하다는 데 같은 목소리로 공감하신건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 조건, 상황, 분위기에 대해서 두 분께서 포괄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것"이라며 "지금 현재로선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이 이 정도인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와 관련해서는 "푸틴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있고 현재 협의 중이라고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37분부터 5시35분까지 58분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진행된 한·러 정상회담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한·러 정상회담은 지난 6월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것을 계기로 이뤄진 뒤 5개월여 만이다.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와 같은 해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동방경제포럼(EEF) 참석 계기로 만난 것을 포함하면 이번이 네 번째다.

문 대통령은 "올해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시작해서 한반도 평화의 큰 흐름을 만들어나가는 데, 관심과 지원이 큰 힘이 됐다"며 "이제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답방을 앞두고 있는데 두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싱가포르=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8.11.14.  pak7130@newsis.com
【싱가포르=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8.11.14.  [email protected]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와 한국은 국제무대에서도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다"며 "특히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상호 교류와 협력관계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러시아 양국은 교역량 확대, 인적 교류 확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의 협력,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력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아주 만족스럽게 협력이 진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이런 좋은 협력이 계속 이어져 수교 30년 되는 2020년에는 양국 간 교역량이 300억달러, 인적교류 100만명 달성되는 목표를 반드시 이루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양국 간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키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만드는 방안에 대해서 심도 있게 협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아태지역에서 러시아의 최대강국 중 하나"라며 "상호 교역량 기준으로 축을 이뤄서 2위를 차지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양국이 늘 이야기 고리가 많다"며 "현재 교역 규모가 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지난 6월 정상회담 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가기로 했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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