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부동산' 주의보…세종·경기·울산 등 하반기에만 1만건 거래

기사등록 2018/11/13 11:20:15

7월~10월 실거래신고된 순수토지거래 17만9천여건 분석

기획부동산 지분거래 전체 거래건수 8.1%, 면적 2.9% 차지

세종 순수토지 거래량 52.6% 지분거래 추정…개발호재 몰려

【서울=뉴시스】김가윤 기자 = 최근 그린벨트 해제, 신규택지 지정 등 개발호재를 업고 기획부동산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토지·건물 실거래가앱 밸류맵에 따르면 올해 7~10월 기획부동산을 통해 지분거래로 이뤄진 토지매매는 1만4529건, 면적으로는 785만4053㎡, 거래액은 3665억9218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전국적으로 실거래가 신고가 이뤄진 순수토지거래는 17만9000여건, 면적으로는 2억7483만㎡, 금액으로는 19조9336억원 규모다. 기획부동산을 통한 지분거래가 전체 거래건수의 8.1%, 면적으로는 2.9%, 금액으로는 1.8%에 이르는 것이다.

기획부동산은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인근 토지를 저가에 매입해 판매하는 전략을 취한다. 그렇기 때문에 개발호재가 많은 수도권이나 세종시 등에서 기획부동산을 통한 지분거래가 활발하다.

하반기 세종시 순수 토지 거래량의 52.6%(건수 기준)가 기획부동산 지분거래로 추정됐다. 울산(24.1%), 경기(18.1%), 서울(14.9%), 인천(10.8%) 등 수도권 인근의 거래비중도 높았다. 거래면적으로는 경기 거래 면적의 12.2%, 서울 거래 면적의 9.8%, 울산 거래 면적의 8.4%가 기획부동산에 의한 지분매매로 추정된다.

특히 최근 기획부동산들은 '○○경매' '○○옥션' '○○토지정보' 등 사명을 사용하면서 경매정보회사로 위장하고 경매 물건을 매각하는 광고로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은 "해당 등기부를 확인해보면 경매개시와 관련한 어떤 등기 내용도 확인할 수 없어 허위광고로 보인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또한 "지분을 매입하면 향후 가치가 상승했을 경우 개인매매가 가능하다고 광고하고 있으나 소유권자 전원의 동의가 없으면 토지 활용이 쉽지 않아 지분거래 매수자를 찾기 힘들다"며 "게다가 기획부동산들이 이미 매입가의 3배에서 10배까지 수익을 붙여서 매도하고 있어 차익실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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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부동산' 주의보…세종·경기·울산 등 하반기에만 1만건 거래

기사등록 2018/11/13 11:20:1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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