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 발휘' 임병욱 "스스로를 믿으라는 말에 자신감을 얻었다"

기사등록 2018/10/20 19:23:12

넥센 히어로즈 임병욱
넥센 히어로즈 임병욱
【대전=뉴시스】김희준 기자 = 가을야구 무대에서 소위 '미친 선수'가 된 임병욱(22)이 "스스로를 믿으라는 말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맹타 비결을 밝혔다.

 임병욱은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홈런 두 방을 몰아쳐 4타수 2안타로 6타점을 쓸어담았다.

 0-1로 끌려가던 4회초 무사 2, 3루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은 임병욱은 키버스 샘슨과의 승부를 풀카운트까지 몰고가더니 7구째 시속 149㎞짜리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3점짜리 아치를 그려냈다.

 넥센이 3-4로 역전당한 뒤 한화 쪽으로 넘어가려던 흐름을 끌어온 것도 임병욱의 홈런이었다.

 임병욱은 5회초 1사 1, 2루에서 한화의 세 번째 투수 박상원의 5구째 시속 143㎞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6타점은 준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5타점이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도 임병욱의 차지였다. 임병욱은 상금 100만원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소감을 말해달라는 요청에 임병욱은 "경기를 이겨서 기분이 좋다"면서도 9회말 수비 도중 어깨를 다친 후배를 걱정했다. 그는 "(이)정후가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말했다.

 임병욱은 "경기에 들어갈 때 특별히 다른 느낌은 없었다. 경기하는 것은 똑같으니 스스로를 믿고 하자는 생각이었다"며 "형들과 감독님이 자기자신을 조금 더 믿으라는 말을 해줬다. 그 말에 자신감을 얻고 똑같은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두 번 모두 직구를 노려쳐 홈런을 쏘아올린 임병욱은 "노림수를 가지고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직구가 올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간결하고 정확하게 치자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공을 치면서 간결하게 나오는 스윙을 만들기 위한 연습을 한다. 그러면서 높은 공에 강점이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병욱은 올 시즌 타격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자랑했다. 타율 0.293(423타수 124안타) 13홈런 60타점 16도루 76득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그는 "상무에서 떨어지기는 했는데 군대에 간다고 생각하고 무엇을 보완해야할 지 진지하게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조금씩 답이 나왔다"며 "보완하기 위한 방법을 코치님께 상의했는데 섬세하게 많은 것을 알려주셨다. 그 부분을 믿고 따르다보니 좋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1, 2차전에서 넥센 선수들은 한화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경기를 치렀다. 그럼에도 적지에서 모두 승리를 일궜다.

 임병욱은 "우리는 처음부터 그런 상황에서 해왔다. 고척에 가도 똑같다보니 별다른 느낌이 들지 않았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가을야구를 했던 2년 전보다 좋은 팀 분위기가 2연승 비결이라고 임병욱은 설명했다. 그는 "기죽고 들어가는 부분은 없다. 오히려 패기있게, 다들 기분좋게 경기를 치르는 분위기다"며 "형들도 경기 뛰는 선수들에게 맞춰준다. 그러다보니 더 좋은 팀이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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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력 발휘' 임병욱 "스스로를 믿으라는 말에 자신감을 얻었다"

기사등록 2018/10/20 19:23:1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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