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종합]4·27때 소나무 심은 文대통령, 이번엔 모감주나무 식수

기사등록 2018/09/19 20:49:43

당초 김정은 내외 공동식수하기로 했다가 최룡해가 대신 식수

文대통령 "무럭무럭 자라 결실 맺으며 남북관계 방전에 함께 하길"

최룡해 "귀중한 금덩어리로 무럭무럭 자라 통일의 길에 기여할 것"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남북정상회담 숙소로 사용한 평양 백화원초대소에 남쪽에서 가져온 10년생 모감주나무를 심은 뒤 표지석을 덮은 천을 걷어내고 있다. 북측은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 등이 함께 했다. 2018.09.19.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남북정상회담 숙소로 사용한 평양 백화원초대소에 남쪽에서 가져온 10년생 모감주나무를 심은 뒤 표지석을 덮은 천을 걷어내고 있다. 북측은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 등이 함께 했다. [email protected]
【평양·서울=뉴시스】공동취재단 김형섭 기자 = 지난 4·27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군사분계선에 소나무를 심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평양에 모감주나무를 심으며 남북관계 발전을 기원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백화원영빈관 앞에서 기념식수 행사를 가졌다. 옥류관에서의 오찬을 마친 문 대통령 내외는 숙소 주변을 산책하다가 오후 2시31분께 행사 현장에 도착했다.

 남측에서는 김재현 산림청장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철 경제보좌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이 행사에 함께 했다.

 북측에서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김경준 국토환경보호상, 김능오 평양시 노동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당초 청와대는 기념식수 행사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가 함께 할 것이라고 했지만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불참하고 최 부위원장이 공동식수자로 나섰다.

 식수 행사에 등장한 나무는 남측에서 가져온 10년생 모감주나무였다.

 문 대통령은 "꽃이 황금색 꽃이라 해 가지고 나무 말이 '번영'이다. 옛날에는 이 열매를 가지고 절에서 쓰는 염주를 만들었다고 해서 염주나무라고도 부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남북정상회담 숙소로 사용한 평양 백화원초대소에 남쪽에서 가져온 10년생 모감주나무를 심은 뒤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8.09.19.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남북정상회담 숙소로 사용한 평양 백화원초대소에 남쪽에서 가져온 10년생 모감주나무를 심은 뒤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과 최 부위원장은 삽으로 흙을 퍼서 표지석 뒤쪽에 심어져 있던 모감주나무에 세 차례 뿌린 뒤 물을 줬다.

 이어 표지석에 걸려 있던 흰색 가림막 천을 함께 걷어냈다. 최 부위원장 "나무를 가져오신 사연을 담아 '평양 방문 기념하며'라고 새겨 썼다. 마음에 듭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이 나무가 정말 무럭무럭 자라고 그 다음에 꽃도 풍성하게 피고 결실을 맺고, 또 그것이 남북관계 발전에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표지석에는 '평양 방문 기념하며 2018.9.18-21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혀 있었다. 문 대통령의 방북 기간이 20일까지인데 21일까지로 잘못 적혀 있었던 것이다. 이는 북측이 표지석에 날짜를 잘못 새긴 것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표지석 제막식 이후 기념사진을 촬영한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담소를 나누며 "모감주나무를 기념식수하는 게 특이하다. 보통 소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등을 많이 하는데"라며 참석자들에게 "한번씩 오셔서 점검해 주시기 바란다"고 웃으며 말했다.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남북정상회담 숙소로 사용한 평양 백화원초대소에 남쪽에서 가져온 10년생 모감주나무를 심은 뒤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8.09.19.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남북정상회담 숙소로 사용한 평양 백화원초대소에 남쪽에서 가져온 10년생 모감주나무를 심은 뒤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에 최 부위원장은 "꽃이 딱 폈으면 좋겠다"고 한 뒤 "식수, 말이 곱다. 가을바람이 여러 곡식과 열매를 풍성하게 하고 올 한 해는 황금 같은 귀중한 금덩어리로 좋은 나무가 앞으로 무럭무럭 자라 통일의 길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4·27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과 판문점 군사분계선의 '소떼 길' 부근에 소나무를 심은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백두산 흙과 대동강 물로, 김 위원장은 한라산 흙과 한강 물로 합토합수(合土合水)하며 한반도 화합을 기원했다. 

 이 소나무는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으로 정전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판문점에서 평화를 상징하는 소나무로 한반도의 미래를 그리자는 취지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기념식수가 끝난 뒤 행사 축하를 위해 참석한 학생들에게 "다들 고맙다"라고 말하고 기념촬영을 한 뒤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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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종합]4·27때 소나무 심은 文대통령, 이번엔 모감주나무 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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