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새 아이폰 혁신 없어..올해 출하량 전년과 비슷 전망"

기사등록 2018/09/13 11:04:46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애플이 12일 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형 아이폰 XS, XS맥스, XR를 공개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곧바로 보고서를 쏟아내며 혁신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신작 출시에도 올해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이 이번에 공개한 신형 아이폰 3종은 중앙처리장치(CPU) 프로세스 성능과 카메라 기능이 강화되고 화면과 용량을 키운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XS 999달러(112만원), XS맥스 1099달러(124만원), XR 749달러(85만원)부터 판매된다.

애플은 아이폰XS를 1차 출시국에 오는 21일부터 판매하기로 했다. 2차 출시국은 28일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한국은 이번에도 1, 2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아이폰에 대해 잇따라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이폰 신제품의 제품 사양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라고 평했다. 가격에 대해서는 "기존 시장 예상치보다 높으나 최근 루머보다는 낮은 가격이다"라고 전했다.

박형우 연구원은 "애플은 상반기에 역성장한 스마트폰 업황에도 평균판매가격을 15% 높이고 출하량을 유지시켰다"며 "아이폰의 하반기 출하량은 최근 판매 동향을 감안하면 큰 폭의 역성장 가능성은 낮고 하반기 신규 아이폰의 출하량은 7300만대로 전년동기보다 3.0%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듯 보수적인 아이폰 판매량 가정에도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판매 호황으로 올해 4분기와 내년에도 실적 점프가 이어지는 삼성전기와, 트리플 카메라, ToF 3D 카메라로의 업그레이드에서 최대 수혜가 가능한 LG이노텍을 최선호 주로 유지한다"라고 짚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시장에서 예상하는 수준의 아이폰 사양을 발표했다"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디스플레이, 카메라,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의 기능 강화 트렌드가 지속됐으나 혁신은 없었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신규 아이폰 출시로 아이폰에 부품을 제공하고 있는 국내 업체에 받을 영향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고 삼성증권은 관측했다.

황민성 연구원은 "고정 팬이 확보돼있고 대당 이익 증가가 확실한 애플의 추가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면서도 "출하량이 더욱 중요한 주요 부품사에는 애플의 가격 정책과 평범한 사양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OLED와 듀얼 카메라 진영의 기회를 파악하고 있다"며 "부품 주문 수준으로 볼 때 올 4분기 추가 주문의 여지가 있다"라고 전망했다.

KB증권도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을 출시했음에도 아이폰 출하량이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전작과 유사한 모델 출시와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 둔화 우려가 있지만, 6.1인치 보급형 모델 출시로 하반기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며 "올해 아이폰 전체 출하량은 전년대비 1.5% 증가한 2.2억대"라고 추정했다.

이어 "신형 아이폰의 양호한 판매가 예상돼 고가 핵심부품 공급업체인 삼성전자 (Flexible OLED), 삼성전기 (MLCC, RF-PCB), LG디스플레이 (6.1” LCD, 6.5” OLED 디스플레이), LG이노텍(듀얼카메라, 3D 센싱모듈, RF-PCB)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공개된 신형 아이폰의 스펙이나 가격이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준과 대체로 일치해 반응은 중립적으로 판단된다"며 "실제 애플 주가도 시간외 거래에서 0.1% 정도 상승하는 강보합을 보였다"라고 전해다.  

이어 "스펙에서 서프라이즈가 없었기 때문에 일단 애플 주가에는 단기적으로 부정적일 수 있지만 결국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실제 판매량이니 판매량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새 아이폰 출시로 출하량이 개선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아이폰 신제품 3종의 기본 가격은 전작 대비 14% 상승했다"며 "지난해 아이폰 신규 모델 출하량은 1.36억대로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출하량이 5% 이상 증가한 데 따른 자신감으로 해석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이어 "애플의 견고한 팬덤을 감안할 때 올해도 양호한 판매고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며 "물량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면 관련 부품업체들의 수익성과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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