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우리 독일은 모든 결정을 스스로 내려"… 트럼프 반박

기사등록 2018/07/11 20:30:01

메르켈 독일 총리가 11일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브뤼셀 본부에 도착하던 중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AP
메르켈 독일 총리가 11일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브뤼셀 본부에 도착하던 중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AP
【브뤼셀=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11일 29개 회원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브뤼셀 나토 본부에 도착하면서 몇 시간 전 "독일이 러시아 영향력 아래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견해를 '독일의 독립성'을 들어 반박했다.

이날 정오 조금 지나 본부 회의장에 들어오던 메르켈 총리는 자신이 본래 공산 동독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트럼프의 말을 직접 거론하지 않고 반박하는 발언을 기자들에게 했다.

총리는 "소련에 의해 통제되는 독일 지역의 삶을 경험한 나로서 현재 우리가 독일연방공화국으로 자유 통합된 사실에 언제나 큰 기쁨을 느끼고 있다. 그런 만큼 우리의 정책을 우리 스스로가 정하고 모든 일을 스스로 결정하고 있다고 나는 말할 수 있으며 이 점은 참말로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과 정상회의 첫날 조찬을 함께 하면서 새 파이프라인으로 독일에 보다 많은 러시아 가스를 공급받게 되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독일이 러시아의 포로가 된 것 아닌가하는 우려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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