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높은 지지 굉장히 두려운 것···'주마가편' 같은 채찍질"

기사등록 2018/06/18 15:50:25

"靑직원, 유능함·도덕성·겸손함 갖춰야···자만 말고 성과 보일 때"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8.06.18.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8.06.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지난 번에 우리가 받았던 높은 지지는 한편으로는 굉장히 두려운 것이다. 우리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는 정도의 두려움이 아니라 정말 등골이 서늘해지는, 등에서 식은땀 나는 정도의 두려움이라고 생각한다"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 선거 결과에 대해 정말 자부심을 갖고 아주 기뻐해도 되지만, 그것은 오늘 이 시간까지"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지가 높았다는 것은 그만큼 기대가 높다는 뜻으로, 부족한 점이 많지만 더 잘하라는 '주마가편(走馬加鞭)'과 같은 채찍질"이라며 "그 지지에 대해서 답하지 못하고, 높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기대는 금세 실망으로 바뀔 수 있다. 그리고 기대가 높았던 만큼 실망의 골도 깊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려운 마음속에서 주문하고 싶은 자세는 크게 3가지"라며 유능함·도덕성·겸손함이 청와대 직원들이 갖춰야 할 덕목 3가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공직에 근무하는 사람의 가장 기본이 유능함이라고 생각한다. 청와대는 대한민국 국정을 이끄는 곳으로, 청와대야 말로 정말 유능해야 한다"며 "한 분 한 분이 자기 업무에 유능할 뿐아니라, 전체적인 협업이라는 측면과 부처 사이의 협력관계를 제대로 구축한다는 측면에서도 다 유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청와대에서 정말 이렇게 유능해진다는 것이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왜냐면 다들 처음 해보는 일이기 때문"이라며 "대통령도 처음, 비서실장도 처음 해보는 일로, 처음 하면서 잘하기는 참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두 다 1년의 경험을 다들 가졌기 때문에 이제는 처음 해보는 일이라서 좀 서툴수 있다는 그런 핑계는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지금부터는 정말 유능한 모습 보여줘야 한다. 개인적으로도, 하나의 팀으로서도, 협업에서도, 대통령에게 유능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그 유능함을 보여줘야 한다는 자세를 꼭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가 정치세력이라는 데서는 결코 다수의 세력을 갖고 있지 못한다"며 "그런 그런 가운데 국정 가운데 이끌어나가는 힘은 국민들의 지지밖에 없는 것이고,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높은 도덕성"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8.06.18.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8.06.18.  [email protected]

 이어 "우리는 기본적으로 도덕적 가치를 좀 더 높게 존중하는 그런 DNA를 갖고 있다 생각한다"며 "그러나 그런 만큼 국민들이 우리에게 거는 기대는 더 높다. 상대적으로 조금 작은 도덕적 흠결만 보여도 국민들로부터 훨씬 많은 질타, 또 비판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우리 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적폐청산, 그 중심에 부정부패의 청산이 있는데, 우리 스스로가 도덕적이지 못하다면 그런 국민들의 바람, 그런 국민들이 바라는 중요한 국정 과업을 실현 못한다"며 "역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역대 정부를 보더라도 2년 차, 3년 차에 접어들면 도덕성이란 면에서도 늘 사고들이 생기고는 했다"며 "그만큼 익숙해지면서 마음이 헤이해지기도 하고, 또 초심도 잃게 된다. 우리가 2년 차를 맞아서도 결코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도덕성이란 면에서도 한번 더 자세를 바로하는 이런 결의들을 함께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어떻게 보면 우리 정치와 공직에서 지금 이 시대에 계속 중요한 것은 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국민을 대하는 태도,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태도,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하는 태도, 사용하는 언어, 표현 방법, 이런 태도들이 나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한 태도를 주문했다.

 이어 "태도는 거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왜 본질이냐면 국민들을 모셔야하고, 국민들을 모시는 그 존재가 정치인들이고 공직자라면, 그 본질이 태도에서 표현되는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 정치와 공직이 국민들의 기대나 눈높이와는 가장 동떨어진 그런 부분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정치나 공직 경력이 오래될 수록 또는 높은 지휘에 있을수록 그런 태도에서 국민들의 기대와 어긋나는 경우가 더더욱 많아지는 것이 실정 같다"며 "이제는 진짜 국민을 모시는 공직자라면 국민을 받드는 그런 겸손한 태도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文대통령 "높은 지지 굉장히 두려운 것···'주마가편' 같은 채찍질"

기사등록 2018/06/18 15:50:25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