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멕시코에 일격을 당한 디펜딩 챔피언 독일에게 '우승팀 징크스'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독일은 17일(현지시간)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멕시코에 0-1로 덜미를 잡혔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독일은 이번 대회 월드컵 역사상 이탈리아(1934·1938년)와 브라질(1958·1962년) 단 두 나라만 달성한 2연속 우승에 도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 1위이자 4년 전 우승 당시 주축 선수들이 대표팀을 지키고 있어 경험까지 더해지며 막강한 전력을 자랑했다.
유럽 예선을 10전 전승으로 통과하고,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우승하며월드컵을 앞두고 모의고사도 완벽하게 치렀다.
하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멕시코에 무릎을 꿇으며 전 대회 우승팀이 다음 대회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둔다는 ‘우승팀 징크스’를 마주하게 됐다.
최근 20년 간 우승팀 징크스는 악명을 떨쳤다. 직전 4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전 대회 우승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우승한 프랑스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충격의 조별리그 탈락을 맛봤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 우승한 이탈리아는 2010년 남아공에서 조별리그 최하위를 했다.
남아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스페인은 브라질에서 조 3위에 그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일 월드컵에서 우승한 브라질만 다음 대회 조별리그를 통과해 8강까지 올랐지만 프랑스에 0-1로 패하며 토너먼트 탈락했다.
독일로선 남은 상대가 세계랭킹 24위 스웨덴, 57위 한국일지라도 우승팀 징크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2회 연속 우승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던 독일은 첫 단추를 잘못 꿰며 조별리그 통과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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