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성공'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당선자가 걸어온 길

기사등록 2018/06/14 00: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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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김도란 기자 = 이재정(74) 경기도교육감 당선자는 사제이자 교육자다. 동시에 통일 전문가이면서 민주화 투쟁가이기도 하다.

 다양한 분야에서 약자의 인권과 권리를 위해 힘써온 이 당선자는 2014년 경기도교육감으로 당선된 뒤 학생자치 문화와 혁신교육을 현장에 뿌리내리는데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시 등교제를 전국에서 가장 처음으로 경기도에 도입하고, 정부의 누리과정 예산 떠넘기기에 맞서 싸워 유아교육지원회계 특별법 제정을 통한 재원 확보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 당선자는 앞으로 4년 더 경기교육의 수장을 맡아 또다른 혁신에 도전할 예정이다.

associate_pic4【수원=뉴시스】김도란 기자 =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후보가 13일 경기 수원 자신의 선거 캠프에서 지지자들과 방송3사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KBS, MBC, SBS 등 방송 3사는 이날 칸타퍼블릭, 코리아리서치센터, 한국리서치 등 3개 조사기관에 의뢰해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 640개 투표소에서 투표자 17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후보가 40.4%로 당선이 유력하다고 발표했다. 2018.06.13  dorankim@newsis.com

 ◇유년 시절

 이 당선자는 1944년 3월 1일 충남 입장에서 태어나 부모님의 고향인 충북 진천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졸업 후 서울로 상경한 그는 경기중·고교를 졸업했다.

 1962년 고향에서 (관인)신명학원을 설립해 중학교 진학을 못한 학생들을 위한 무상 중등과정 교육을 3년간 운영한 이 당선자는 1965년 뒤늦게 고려대에 진학해 1969년 문학사 학위를 땄다.

associate_pic4【수원=뉴시스】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의 경기중 재학시절 사진. (사진=이재정 후보 캠프 제공) photo@newsis.com

 이 당선자는 스승과 주변의 권유로사제의 길에 들어섰다. 1980년 성공회 성미가엘신학원에 입학해 3년간의 교육과정을 마친 그는 1972년 대한성공회 사제가 됐다.

 유신 쿠데타를 계기로 민주화 투쟁에 뛰어든 이 당선자는 한국기독학생총연맹 이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사회정의와 인권회복을 위해 일했다. 1973년에는 성공회 서울교구본부에서 아내 박영희(68)씨를 만나 결혼도 했다.

 이 당선자는 1982년 강화교회에서의 목회를 끝으로 캐나다로 갔다. 그는 캐나다에서 매니토바대학교 대학원, 토론토대학교 트리니티대학 대학원에서 종교학 석사와 신학박사 학위를 받고 1988년 귀국했다.

 ◇성공회대 설립과 사회 운동

 이 당선자는 1994년 신학교육과 사회운동을 위해 신영복 교수, 조희연 교수 등과 성공회대학교를 설립해 초대 총장이 됐다. 사회운동에 함께했던 함세웅 신부, 김상근 목사 등도 이때 만났다.


associate_pic4【수원=뉴시스】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의 신학생 시절 사진. (사진=이재정 후보 캠프 제공) photo@newsis.com

 그는 이 시기에 한국기독교회협의회 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1989년 스위스 글리온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의회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워싱턴, 토론토, 동경 등지에서 열린 기독교계의 남북회담에 한국대표로 참가했다.

 1998년에는 서울시노숙자대책협의회 위원장으로 당시 외환위기로 맞은 경제적 어려움 속에 노숙자가 된 사람들에게 희망과 미래를 열어 사회에 복귀하는 운동을 벌였다.

 1999년 대통령 직속 사법개혁추진위원에 임명돼 6개월간 사법개혁추진계획을 세우는 데 기여했다. 1999년 3월에는 (사)국민정치연구회 이사장으로 선임돼 시민단체 대표로 일했다.

 ◇국회의원과 통일부 장관으로 활약

 이 당선자는 1999년 김대중 대통령의 요청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새로운 국민정당을 창당하기 위한 신당추진위원회의 총무위원장으로 참여해 2000년 새천년민주당을 창당하고 초대 정책위원회 의장을 맡았다.

 제16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교육위원회 간사를 지냈으며, 2002년 제16대 대통령선거에선 노무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유세연수본부장으로 활동했다.

associate_pic4【수원=뉴시스】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이 노무현 정부 당시 통일부 장관으로 남북정삼회담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이재정 후보 캠프 제공) photo@newsis.com

 2004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에 임명돼 2006년까지 평화통일운동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2006년에는 통일부장관으로 임명돼 중단됐던 남북장관급 회담을 재개하는 한편 남북철도 개통, 남북열차 정기운행을 이뤘다.

 장관으로 재임하는 동안 금강산관광, 개성관광, 개성공업지구 활성화와 남북경협 확대 등을 이루며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07년 10월 열린 남북정상회담 준비 기획단장으로 정상회담 진행과 배석, 후속조치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실무를 책임지고 총괄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민선 3기 경기도교육감

 성공회대 석좌교수 연구와 교육에 열중하던 이 당선자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김상곤 교육감의 도지사 출마로 진보진영의 위기가 닥치자 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행복한 경기교육희망연대가 주관한 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해 최창의, 이재삼, 권오일 후보를 따돌리고 단일후보로 선정된 그는 득표율 36.51%로 민선3기 경기도교육감에 당선됐다.

 이 당선자는 경기도교육감으로 취임한 후 학생중심교육철학을 전면에 내세우고, 학생이 직접 제안한 9시등교제를 전격 시행했다.

 9시등교는 2017년 9월 기준으로 경기도 전체 학교의 98.8%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서울, 강원, 충남 등으로 확산됐다.

 이 당선자는 또 학생들이 취미, 적성, 진로 등을 고민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 '꿈의학교'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에서 자신의 진로와 관계된 분야를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한 '꿈의대학'을 추진했다.

 이 당선자는 민선3기 재임기간 박근혜 정부가 대통령 공약인 누리과정 비용을 일선 시도교육청에 전액 전가한 문제로 중앙정부와 마찰을 빚었다.

associate_pic4【수원=뉴시스】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당선인. (사진=이재정 후보 선거 캠프 제공) photo@newsis.com

 그는 교육재정을 지키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난한 싸움을 시작했고, 청와대 1인 시위, 누리과정예산편성 거부 등을 통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국회는 2015년도 누리과정비 어린이집예산 5064억원을 목적예비비로 지원(경기도 1017억원)했으며, 이듬해에도 5000억원(경기도 941억원)을 교부했다.
 
 이 당선자는 2016년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으로 취임해 누리과정 이슈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며 교육재정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이어갔고, 결국 2016년 국회는 유아교육지원회계 특별법을 제정해 누리과정비 지원 근거를 만들었다.

 doran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