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마하티르 새 정권에 대한 불안감 확산"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에서 지난 10여일 동안 10억 달러(약 1조원)에 육박하는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 나갔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92세인 마하티르 모하마드 새 총리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연합정부 구성에 불안감을 느낀 외국인 투자자들이 말레이시아 시장을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주식시장에서는 21일 하루 동안에만 2120만 달러(약 230억원)가 빠져 나갔다. 지난 11일 동안 9억4900만 달러가 빠져 나갔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말레이시아 금융 시장으로 유입된 외국인 자본은 24억 달러(약 2조 6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주식시장은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0.4%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말레이시아 경제의 미래에 대해 보다 그다지 낙관적인 평가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소재 투자회사인 야누스 핸더슨 인베스터스의 펀드 매니저인 샛 두라는 블룸버그통신과의 E메일 인터뷰에서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다. 말레이시아 국민들은 외국인들에 비해 훨씬 흥분돼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들뜰 일이 없다. 과거와 별반 다를 바 없는 똑같은 낡은 정치인들일 뿐이다. 금융문제와 관련된 기강해이의 위험을 지닌 인물들이다. 말레이시아에 새로운 아침이 밝은 게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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