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자본 '말레이시아 엑소더스'…약 열흘간 1조원 이탈

기사등록 2018/05/22 15:31:04

블룸버그 "마하티르 새 정권에 대한 불안감 확산"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AP/뉴시스】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신임 총리가 16일 쿠알라룸푸르에서의 기자회견에서 국부펀드 1MDB가 돈세탁한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회수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증거가 드러나는 즉시 부패 관련자들을 체포할 것이라며 어떤 타협도 없다고 강조했다. 2018.5.17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AP/뉴시스】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신임 총리가 16일 쿠알라룸푸르에서의 기자회견에서 국부펀드 1MDB가 돈세탁한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회수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증거가 드러나는 즉시 부패 관련자들을 체포할 것이라며 어떤 타협도 없다고 강조했다. 2018.5.17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말레이시아가 61년 만의 정권교체를 축하하는 잔치 분위기에 들떠 말레이시아 내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사자”를 외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거 “팔자” 행렬에 가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에서 지난 10여일 동안 10억 달러(약 1조원)에 육박하는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 나갔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92세인 마하티르 모하마드 새 총리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연합정부 구성에 불안감을 느낀 외국인 투자자들이 말레이시아 시장을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주식시장에서는 21일 하루 동안에만 2120만 달러(약 230억원)가 빠져 나갔다. 지난 11일 동안 9억4900만 달러가 빠져 나갔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말레이시아 금융 시장으로 유입된 외국인 자본은 24억 달러(약 2조 6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주식시장은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0.4%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말레이시아 경제의 미래에 대해 보다 그다지 낙관적인 평가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소재 투자회사인 야누스 핸더슨 인베스터스의 펀드 매니저인 샛 두라는 블룸버그통신과의 E메일 인터뷰에서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다. 말레이시아 국민들은 외국인들에 비해 훨씬 흥분돼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들뜰 일이 없다. 과거와 별반 다를 바 없는 똑같은 낡은 정치인들일 뿐이다. 금융문제와 관련된 기강해이의 위험을 지닌 인물들이다. 말레이시아에 새로운 아침이 밝은 게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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