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北 입장 점점 더 강해져...면밀하게 게임플랜 세워"

기사등록 2018/05/16 10:31:18

러셀 전 美차관보, 아사히신문과 인터뷰

北의 핵미사일 능력 남아 향후 아시아서 영향력 더 강화할 위험 있어

日역할은 "유엔 대북제재 이행의 중요성 부각"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대니얼 러셀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북한이 내달 12일 개최되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입장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셀 전 차관보는 워싱턴에서 이뤄진 16일자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말하며 "(향후)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능력이 남아있어 (북한이) 동아시아에서 영향력을 더 강화할 위험도 있다"고도 우려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매우 면밀하게 게임 플랜을 세웠다"고 분석했다. 러셀 전 차관보는 또 김 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잔인한 독재자에서 우호적이고 열린 지도자'로 이미지를 바꿔 국제사회가 북한을 '보통국가'로 인식하게 하는 효과도 얻었다고 평가했다.

 러셀 전 차관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회담 제안을 바로 수용하면서,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대북 제재가 약화되고 군사행동 가능성 축소로 대북 억지력도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제사회 내에서 북한의 고립이 풀리면서 한미중러일 5개국의 단결도 흔들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러셀 전 차관보는 북미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선 북미 두 정상이 핵·미사일뿐만 아니라 평화협정, 국교정상화, 경제지원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룰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그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위반에 대한 대응과 평화협정은 별도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셀 전 차관보는 북미정상회담 후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북미간 실무자협의와 관련해선 "비핵화 협상의 시작점으로 돌아간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2008년 협상에서 북한이 이탈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러셀 전 차관보는 일본과 관련해선 "대북정책의 정당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이 어떤 국가보다도 대북 압력을 강조하면서 북한에게 큰 비판을 받고 있지만 "김 위원장과 서둘러 회담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의 역할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이행이라는 가장 중요한 문제를 부각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을 멀리하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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