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예루살렘 대사관 개관, 중동 긴장 고조행위"…국제사회 비판 이어져

기사등록 2018/05/15 02:15:37

【예루살렘=AP/뉴시스】예루살렘에 들어선 주 이스라엘 미국 대사관 근처의 한 다리에 이스라엘 국기와 미국 국기가 게양돼있다. 대사관은 14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2018.05.14
【예루살렘=AP/뉴시스】예루살렘에 들어선 주 이스라엘 미국 대사관 근처의 한 다리에 이스라엘 국기와 미국 국기가 게양돼있다. 대사관은 14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2018.05.14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강행한 가운데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대변인을 통해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옮기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기로 한 미국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텔아비브에 있는 이스라엘 주재 영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프랑스 역시 성명을 통해 "이 결정은 국제법과 안전보장이사회 및 유엔총회의 결의안에 위배된다"며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미국 대사관을 이전하는 것을 비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모든 당사자가 새로운 전쟁을 막기 위해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며 "이미 긴장이 고조된 지역 내에서 하루 빨리 정치적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 역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우리는 이런 식으로 국제사회의 의사 결정을 일방적으로 수정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의 비판도 거세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국제문제연구소 연설에서 "미국은 중동 평화 과정에서 스스로 문제의 일부가 되기로 한 셈"이라며 "중동 평화협상의 중재자인 미국의 역할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이어 "역내 긴장을 고조할 매우 불행한 움직임"이라고 덧붙였다.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 보낸 서한에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미국의 움직임에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미국의 일방적 결정을 비판했다.

 이집트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향한 이스라엘군의 무력사용을 강력 규탄하면서 "팔레스타인 국민의 합법적 인 권리를 전적으로 지지하며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독립 국가의 권리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앞서 미국은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고 개관식을 거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개관식에 보낸 영상을 통해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트위터에서도 "이스라엘에 매우 중요한 날"이라며 "축하한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개관식에 참석해 "대사관 이전과 개관은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며 "미국은 옳은 일을 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연설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결정과 오늘의 개관식이 지속적인 평화를 위한 미국의 강한 의지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영광스러운 날"이라며 "이 순간을 기억하자"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역사를 인정함으로써 역사를 만들어냈다"고 극찬하면서 "오늘날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인 미국이 오늘 이 곳에 미국 대사관을 열었다. 예루살렘의 미국 대사관 개관이 진실을 넓게 퍼뜨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팔레스타인령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측 시위대의 거센 반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실탄 사격으로 맞서면서 최소 52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이 다쳤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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