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비핵화 약속 있으면 北 원하는 대로 해줄 수 있어"

기사등록 2018/04/26 16:40:00

"한국당, 역할 못하니 '文정부 도우미' 소리 들어"

"文대통령과 朴대통령 데칼코마니…행태 똑같아"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2018.04.25. wjr@newsis.com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2018.04.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26일 하루 앞으로 다가온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만약 북한이 핵무기만 완전히 폐기할 수 있다면 우리는 경제지원이든 체제보장이든 북한이 원하는 대로 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TV를 통해 방영된 정강정책 방송연설에서 "내일 회담의 유일한 목표는 핵동결도 아니고 종전선언도 아니고 완전한 비핵화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운명을 두고 우리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역사적인 협상을 한다"며 "이 회담이 끝나면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이 기다리고 있는데 저는 이 두 번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정말 성공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유 공동대표는 "정상회담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에 대한 기준은 북한이 갖고 있는 대량살상무기를 폐기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있다"며 "핵무기를 폐기할 수 있다면 진짜 평화의 길이 열리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2000년과 2007년 김정일과 했던 정상회담 때처럼 또 속고 만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상대로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며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고 핵무기가 폐기될 때까지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더욱 강화할 뿐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거대 양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유 공동대표는 "지난 1년간 문재인 정권의 인사와 정책은 박근혜 정권과 조금도 달라진 게 없다"며 "문 대통령과 박 대통령은 데칼코마니고 친문(친 문재인)과 친박(친 박근혜)도 하는 행태가 똑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사를 잘못해놓고 오기와 고집으로 버티고 집권여당이 청와대 하수인 역할을 하는 걸 보면 문재인 정권은 자신들이 적폐라고 욕하던 박근혜 정권의 길을 그대로 걷고 있다"며 "'드루킹 게이트'를 통해 권력기관에 의한 은폐와 조작이 하나씩 드러나는 것을 보며 이 정권이 과연 민주주의를 외치고 정의와 공정을 외치던 그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는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올바른 길을 가도록 견제하는 것이 야당의 책임인데 한국당은 지금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그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원인은 반성도, 책임도, 변화도 없는 한국당이 건전한 중도보수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죽하면 한국당이 문재인 정부를 도와주는 '도우미'라는 비판을 받겠나"라며 "제대로 된 야당이 존재하지 않으니 집권 1년도 안 된 문재인 정권도 올바른 길로 가야한다는 긴장감을 갖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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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비핵화 약속 있으면 北 원하는 대로 해줄 수 있어"

기사등록 2018/04/26 16:4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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