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맥그린치 신부 추모…"오래도록 기억하고 이어갈 것"

기사등록 2018/04/24 17:05:25

"우리 국민 가슴 속에 하느님의 사랑과 평안 깊이 새겨줘"

【제주=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패트릭 맥그린치 신부께서 보여주신 사랑과 포용, 나눔의 메시지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이어가겠다"고 추모했다. 패트릭 맥그린치(한국명 임피제) 신부 생전 모습. (사진=뉴시스 자료사진). 2018.04.24.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패트릭 맥그린치 신부께서 보여주신 사랑과 포용, 나눔의 메시지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이어가겠다"고 추모했다. 패트릭 맥그린치(한국명 임피제) 신부 생전 모습. (사진=뉴시스 자료사진). 2018.04.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패트릭 맥그린치 신부께서 보여주신 사랑과 포용, 나눔의 메시지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이어가겠다"고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파란 눈의 아일랜드 신부님은 그렇게 제주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하며 우리 국민의 가슴 속에 하느님의 사랑과 평안을 깊이 새겨주셨다. 고맙다. 사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고인께서는 4·3사건과 한국전쟁으로 피폐해진 제주도에 한줄기 희망의 빛으로 오셨다"면서 "성이시돌 목장을 설립해 제주의 가난을 떨쳐내고자 하셨고 병원, 요양원, 유치원 등 복지시설과 신용협동조합을 세워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의 친구가 되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맥그린치 임피제 신부님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임피제'는 맥그린치 신부의 한글 이름이다.

 맥그린치 신부는 아시아 최대의 양돈목장을 제주에 세워 '푸른 눈의 돼지 신부'로도 불린다. 지난 23일 오후 향년 90세로 선종했다.

 1928년 아일랜드에서 수의사 아들로 태어난 맥그린치 신부는 사제서품을 받고 1954년 성 골롬반외방선교회 선교사로 제주에 내려왔다. 당시 강원도에 파견된 골롬반 선교회 신부 7명이 총살되자 이들의 사목을 대신할 5명의 사제 중 한 명으로 온 것이다.

 그는 한국전쟁 외에도 4·3항쟁의 여파로 다수의 아이들이 기아에 허덕이는 제주 땅의 현실을 한탄, 제주도민들을 돕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 후 육지로 나가 암퇘지 한 마리를 사들인 후 도민들에게 나눠준 것이 아시아 최대의 양돈목장이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

 제주에서 반세기 넘게 선교와 사회사업을 해 온 공로를 인정받은 맥그린치 신부는 지난 2014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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