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과 결합된 삶, 독일 철학자 '발터 벤야민 평전'

기사등록 2018/04/24 17:04:04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독일 철학자 발터 벤야민(1892~1940)의 평전이 번역·출간됐다.

벤야민 연구로 온 생애를 보낸 마이클 제닝스 미국 프린스턴 대학 독문과 교수와 하워드 아일런드가 함께 썼다.

저자들은 생애 연대에 따라 벤야민의 궤적을 쫓았다. 동원되는 수많은 자료는 벤야민이 주고받은 편지들과 지인들의 회고록이다.

책은 벤야민의 유년 시절에서 시작한다. 경험과 기억은 벤야민에게 중요한 개념이었다. "옛 도시들이 묻혀 있는 매체인 것처럼, 기억은 지나간 경험이 묻혀 있는 매체다. 자신의 과거에 다가가고자 하는 이는 무덤을 파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벤야민에게 기억한다는 것은 사라진 순간의 의미를 여러 지층에서 현전화하는 것이었다. 1929년작 '프루스트의 이미지'에서 "경험된 사건은 유한하지만 기억된 사건은 무한하다"고 말하는 이유다.

벤야민은 청년 시절 한때 낭만주의적 사유를 한다. 그러다가 그 달떴던 시절의 정신적·정치적 술렁임은 덜 중뿔난 급진주의로 변형되고 유물론적·인류학적 성향에 자리를 내주게 된다.

그러면서도 벤야민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항상 근본적인 의미에서 떠돌이 학생이었고, 언제나 시작을 추구했다.

그의 생애를 몇 년씩 끊어 살펴보는 이 책에서 그의 글쓰기는 단계별 진보를 보여주고 때마다 새로운 사유를 열어젖힌다.

벤야민이 마지막 작품에서 가장 주목한 것은 단연 '파사주 작업'이다. 망명 10년 동안 썼던 많은 글은 '파사주 작업'이라는 뿌리에서 나온 가지들이었다. 김정아 옮김, 4만8000원, 글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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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과 결합된 삶, 독일 철학자 '발터 벤야민 평전'

기사등록 2018/04/24 17:04:0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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