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사 "군산공장 버리고 근로자 살렸다"

기사등록 2018/04/23 17:20:25

군산 시민들 "군산조선소에 지엠 공장까지…신의 한 수가 필요"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철회 조합원 결의대회" 뉴시스 DB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철회 조합원 결의대회" 뉴시스 DB
【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지엠 구조조정 프로그램에 노사의 합의가 이뤄졌다.

 23일 한국지엠(GM)은 "'2018년도 임단협'이 극적으로 타결돼 부도 위기를 넘겼다"면서 "회사 정상화와 함께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임단협의 최대 쟁점은 1000억원의 복리후생비 감축 방안과 680여명의 군산공장 잔여 인력 처우 문제, 신차 배정 등이었다.

 "피켓 시위하는 지엠 노조 조합원들" 뉴시스 DB
"피켓 시위하는 지엠 노조 조합원들" 뉴시스 DB
노조는 애초 요구한 군산공장의 폐쇄 철회에서 한 발짝 물러나 회사의 희망퇴직에 불응한 군산공장 근로자에 대한 고용문제를 제시한 것이다.

 이날 합의 사항은 ▲군산공장 잔류 근로자 희망퇴직·전환배치 실시 ▲임금동결·성과급 미지급 ▲복리후생비 절감안 일부 도입 등이다.

 지난 2월13일 지엠 본사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 진행된 희망퇴직 후에도 현재 남아있는 근로자 680여명에 대한 희망퇴직 추가 접수와 부평·창원공장 전환배치가 시행될 예정이다.

 그간 노조가 ‘사실상 해고’라고 주장했던 4년간 무급휴직은 배제됐다.

 군산시 관계자는 "한국지엠 노사가 부도(법정관리) 사태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자는데 공감하고 휴일 줄다리기 협상을 통해 합의안을 끌어내 다행"이라며 "기존 희망퇴직자들과 가족들은 부도로 인해 위로금 등을 못 받을까 맘고생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빈 작업대" 뉴시스 DB
"한국지엠 군산공장, 빈 작업대" 뉴시스 DB
희망퇴직 근로자 이모(50)씨는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고 합의안을 마련한 사측과 노동조합에 고마움을 전한다"면서 "회사에 남아 있는 동료들도 잘됐으면 좋겠고, 희망 퇴직한 동료들도 이제는 맘 편하게 새로운 인생길에 찾기 바란다"며 안도의 숨을 쉬었다.

 지역 최대 현안이 이처럼 결론을 맺으면서 지금부터 군산시가 풀어야 할 과제가 수두룩하다.

"썰렁한 한국지엠 군산공장 정문" 뉴시스 DB
"썰렁한 한국지엠 군산공장 정문" 뉴시스 DB
고용·산업위기 지역으로 지정됐다지만 실업률 증가와 지역상권 몰락, 부동산가격 하락, 인구유출 등 지역경제가 붕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 이어 지엠 군산공장까지 폐쇄된 군산시, "투자유치 특별대응팀 구성 등 신의 한 수가 필요하다"고 시민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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