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유튜브 총기난사 용의자, '조회수 하락'에 앙심품고 범행

기사등록 2018/04/04 16:24:59

【AP/뉴시스】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 브루노 소재 유튜브 본사에서 권총을 쏴 3명을 다치게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용의자가 나심 아그담(여·39)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샌 브루노 경찰이 제공했다. 2018.04.04.
【AP/뉴시스】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 브루노 소재 유튜브 본사에서 권총을 쏴 3명을 다치게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용의자가 나심 아그담(여·39)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샌 브루노 경찰이 제공했다. 2018.04.04.

최근 "유튜브 필터링으로 조회수 감소" 불만 표현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3일(현지시간) 유튜브 본사에서 총을 쏴 3명에게 상해를 입힌 후 자살한 용의자 나심 아그담(39)이 유튜브에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그담은 이날 오후 1시께 캘리포니아 주 샌 브루노 소재 유튜브 본사에서 9mm 권총을 쏴 3명을 다치게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또 다른 상자 1명은 급히 대피하다 다리를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본사에는 약 1100명이 근무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경찰당국 관계자는 아그담의 범행동기에 대해 가정불화(domestic dispute)를 겪었다며, 테러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베이 에리어 뉴스 그룹에 따르면 당국 관계자는 아그담이 남자친구를 표적으로 삼았을 수 있다고 전했다. CNN은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가 피해자들 중 적어도 한 명은 알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ABC뉴스에 따르면 당국 관계자는 "위독한 상태의 피해자가 총격의 의도된 표적으로 보인다. 나머지는 의도하지 않은 희생자들이다"라며 "36세의 남성이 위독한 상태다. 32세의 여성은 심각한 상태이며 27세의 여성은 꽤 괜찮은 상태다"라고 말했다.

 아그담의 아버지는 언론인터뷰에서 딸이 유튜브 정책에 화가 나 있던 상태라고 전했다.

 지역매체 샌프란시스코 게이트, 뉴욕데일리뉴스 등에 따르면 아그담은 수년간 채식과 동물권리 운동을 기록하는 유튜버로 활동했다. 그는 스스로 제작한 화려한 가운과 몸에 달라붙는 바디수트를 자주 입은 채 영상과 사진을 찍었으며, 영상 내용은 채식주의자들의 요리에서부터 운동, 뮤직비디오 패러디까지 다양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아그담은 과거 동물보호단체에서 활동했다. 2009년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에는 아그담이 '동물을 윤리적으로 다루는 사람들(PETA)' 단원으로 돼지를 이용해 군인들의 트라우마를 실험하는 것을 반대해 펜들턴 해병대 기지 앞에서 시위하다 체포됐다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아그담은 유튜브가 콘텐츠를 차별하고 필터링해 자신의 동영상 조회수가 감소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유튜버들은 대게 영상 조회수에 비례해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이에 민감한 편이다.

 아그담은 '유튜브나 다른 비디오 공유 사이트에서는 동등한 성장 기회가 없다. 만약 그들이 원한다면 당신의 계정은 커질 것이다', '유튜브가 나의 계정을 필터링 해 조회수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쓰기도 했다.

 현재 그의 유튜브 계정은 유튜브에 의해 삭제됐다. 그의 계정을 클릭하면 '스팸, 현혹 행위, 혼동을 야기하는 콘텐츠 또는 기타 서비스 약관 위반 등으로 유튜브의 정책을 여러 번 또는 심각하게 위반해 계정이 해지됐다'는 안내문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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