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발'에서 '고정'으로…스타벅스서 살아남은 강자들

기사등록 2018/03/18 08:10:00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두터운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특정 시즌을 겨냥해 다양한 음료들을 한정판으로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같은 메뉴를 만날 수가 없다.

 그럼에도 일부는 고객의 쇄도하는 요청을 거부할 수 없어 결국 당당하게 메인 메뉴에 이름을 올리는 제품들이 있다. 자존심 센 스타벅스의 방침도 결국 굽히게 만드는 게 고객들의 목소리다.

 18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시즌별로 연평균 약 25종의 프로모션 음료를 선보인다.

 대부분 계절성 원·부재료를 사용하는 메뉴여서 일정기간만 정해 판매하고 기한이 지나면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판매하지 않는다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이 같은 원칙을 깨는 메뉴들도 있다. 최근 스타벅스가 내놓은 슈크림라떼는 지난해 2월 봄철을 맞아 출시됐지만 올해 봄을 맞아 또 다시 얼굴을 내밀었다.

 첫 출시 이후 22일 만에 100만잔이 판매되면서 스타벅스 프로모션 음료로는 최단기간에 100만잔 판매를 달성한 제품이다. 이 때문에 고객들의 요청이 이어지면서 판매기간을 7월까지 연장한 바 있다.

올해에도 역시 봄 시즌 음료로 출시돼 보름 만에 100만잔을 판매하면서 다시금 연장 판매하기로 한 상황이다.

 이처럼 프로모션 음료 중에서도 유독 요청이 많을 경우에는 고정 메뉴로 승격돼 상시 판매되는 음료로 바뀌기도 한다. 드물지만 고객들의 요구로 원칙을 깰 수밖에 없는 경우다.

 '자몽 허니 블랙티'와 '바닐라 크림 콜드브루'가 대표적인 사례다. '자몽 허니 블랙티'의 경우 2016년 9월6일 출시된 스타벅스 티바나 브랜드의 대표적인 음료다. 출시된 지 약 한 달 만에 수요 예측을 훨씬 뛰어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전국 매장에서 조기 품절되는 일을 겪었다.

 이후 긴급 발주를 통해 품절 후 한 달 만에 판매를 재개했고 스타벅스의 공식 음료가 됐다. 커피 대신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산뜻한 맛의 저칼로리 음료인 점과 새콤하면서도 달지 않은 맛이 인기의 비결이다.

 '바닐라 크림 콜드브루'도 국내 스타벅스가 자체 개발해 지난해 4월 프로모션 음료로 출시했다가 정식 메뉴가 됐다. 콜드브루의 인기 속에 국내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지닌 바닐라 풍미를 접목해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국인의 입맛을 반영해 개발된 제품이라는 점이다. 모바일 설문조사 등을 거쳐 빅데이터를 활용해 맛의 선호도를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

 최근 호응도가 높은 슈크림라떼 같은 경우도 상시 메뉴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제품이다.

 그러나 아무리 인기가 있더라도 재료의 상시 조달이 어려우면 '고정 메뉴'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스타벅스의 입장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재료가 항상 쓸 수 있을 만한 양이 확보될 수 있어야 고정 메뉴로 전환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은 메뉴의 경우 이를 판매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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