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씨, 안희정에 받은 '미안하다' 문자 검찰에 제출

기사등록 2018/03/12 14:10:50 최종수정 2018/03/12 15: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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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e_pic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검찰청으로 자진출석하고 있다. 2018.03.10 taehoonlim@newsis.com
텔레그램 비밀대화방 내역은 자동으로 지워져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안희정(53) 전 충남지사를 고소한 김지은(33)씨가 '미안하다'는 내용으로 안 전 지사가 보낸 메시지를 검찰에 증거자료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안 전 지사가 김씨를 호출하는 데 사용했던 텔레그램의 대화 내역은 자동으로 지워져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 등에 따르면 김씨 측은 검찰에 안 전 지사와 주고받은 문자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증거 자료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폭로한 바에 따르면 안 전 지사는 김씨에게 성폭행 후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을 통해 '미안하다' '괘념치 마라' 등 메시지를 보냈다.


 다만 텔레그램에서 나눈 대화 내역은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지사는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을 통해 김씨를 호출하곤 했다고 한다. 하지만 텔레그램의 비밀대화방 대화 내역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지워진다.

 '미안하다' 등 사과하는 듯한 내용의 메시지는 범죄를 저질러 잘못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어 안 전 지사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주말에 이어 압수물 분석, 참고인 진술 확보 등을 통해 다각도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 중이다.

 당사자들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 추가적인 상황 파악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범행 장소로 지목된 마포구 한 오피스텔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한편, 안 전 지사의 통신 내역을 추적해 이들이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시간대, 동선 등을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안 전 지사와 김씨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이어가고 있다. 참고인 중에는 안 전 지사의 출장에 동행했던 관계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참고인 조사가 마무리되면 추가 폭로자가 고소장을 접수하는 시점 등을 고려해 안 전 지사를 재소환할 방침이다.

 전성협에 따르면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출신 직원은 여성 변호사 2명으로 변호인단을 구성해 이번주 중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여러가지 필요한 조사를 계속 진행 중"이라며 "여러 상황을 고려해 소환 시점이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안 전 지사의 비서였던 김씨는 지난 6일 서부지검에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위계에 의한 간음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김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안 전 지사로부터 러시아, 스위스, 서울 등에서 4차례 성폭행과 함께 수시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김씨는 지난 9일 검찰에 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해 23시간30분 동안 조사를 받고 다음날 아침 귀가했다. 같은 날 오후 자진출석한 안 전 지사도 9시간30분 동안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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