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구속]롯데지주 출범 등 지배구조 개편 속도 냈지만...후속 조치 난망

기사등록 2018/02/13 16: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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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e_pic4【서울=뉴시스】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시그니엘서울에서 열린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 및 롯데그룹 BU장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10.12. (사진=롯데지주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 법정구속되면서 롯데그룹이 추진 중인 지주사 완성까진 험로가 예상된다.

롯데지주 출범 후 42개 계열사를 1차로 편입한 롯데는 2차로 그룹의 또 다른 두 개의 축인 화학계열사와 최종적으로 호텔 및 관광 계열사까지 추가로 편입할 계획이었다.

이번 재판 결과로 인해 추진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롯데지주는 '미완의 지주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향후 이어질 화학 계열사와의 분할합병, 호텔롯데 상장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심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의 경영투명성 심사는 이해관계자와 거래 동기의 타당성, 거래조건의 합리성 등 내부통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 지에 대한 검증이 포함된다. 신 회장의 피의 사실인 롯데시네마 일감몰아주기, 신동주 전 부회장에 대한 '공짜 급여'가 유죄로 판결되면서 해당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호텔롯데 상장은 지난 50년 간 조용히 유지됐던 한국롯데의 지배구조를 일거에 개선하고 경영투명성을 혁신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룹의 안타까움은 더하다.

롯데는 일본롯데 지분율이 99%가 넘는 호텔롯데 국내 상장이 이뤄질 경우 일반 주주의 비중이 40%대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롯데 주주구성을 다양화해 롯데가 일본기업, 가족기업이라는 인식을 타파하겠다는 것이 신 회장의 의지다. 또 투명하게 기업정보를 공개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있었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 이후에도 우량 계열사의 상장을 점차 늘려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투명성 강화, 그리고 공모자금 투자를 통한 그룹 신성장동력 확보 등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지주는 향후 화학 계열사들과의 합병, 나아가 호텔롯데 상장에 이은 분할·합병까지 진행 되야 비로소 완성된 지주사 모습을 갖추게 되는데 신 회장의 부재로 인해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며 “지배구조 개선, 기업공개 확대를 통해 '국민기업'이 되겠다는 롯데의 꿈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최악의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jm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