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고래 이해성 연출 "비명은 일종의 SOS"

기사등록 2017/11/22 18:56:49

【서울=뉴시스】 연극 '비명자들2'. 2017.11.22. (사진 = 극단 고래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연극 '비명자들2'. 2017.11.22. (사진 = 극단 고래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비명(悲鳴)은 일종의 SOS다. 자신의 고통에 대해 도와달라고 외치는 한 방법,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 비명들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고통의 은유다."
 
이해성 연출이 이끄는 극단 고래의 신작 '비명자들2'가 22~30일 광진문화재단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공연한다.

이 연출이 극작까지 맡은 작품으로 고통의 찰나에 집중했다. 세월호 참사, 학교 폭력 등 한국의 아픔은 물론 미국 자본주의와 상관관계인 이라크, 중국의 공산주의 벼랑에 있는 티베트 등 세계의 고통까지 아우른다.

22일 오후 나루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이 연출은 "사회적 의제가 많이 포함된 작품인데 뉴스와 소식 중에서 저와 공명한 사건들이 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가슴이 뼈저리게 아팠고, 그걸 나눠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극단 고래의 초기작으로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빨간시'를 통해 나눈 마음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왜 이런 아픔들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을까에 대해 스스로도 고민을 하고 싶었다. 아울러 그 고민들을 관객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행복을 추구하는 마음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까지도 하게 됐다."

이번 작품은 '비명자들' 트릴로지(3부작) 중 두 번째 이야기다. 총 3편  중에서 제 2편이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다.

이 연출은 "'비명자들2' 초고를 쓴 것이 5년 전"이라면서 "수정 작업을 하는 와중에 이번 이야기로 제가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다 담을 수 없다고 생각해서 그 전 이야기인 1편을 쓰기 시작했고 지금 초고가 나왔다. 마무리가 안 돼서 3편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연출은 박근혜 정부에서 연극계 검열에 저항하는 '광장극장 블랙텐트'의 극장장을 맡아 광화문 광장에서 108일간 노숙했다. 올해는 '2017년 서울문화재단 공연장상주예술단체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돼 광진문화재단의 상주예술단체가 됐다.

그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두 편을 올릴 수 있다. 제 작품에 열중하고 제작할 수 있는 여건에 대해 특강점이 있다"면서 "다만 아쉬운 건 1년 단위 계약이라 장기간으로 계획을 세울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명자들 2'에는 남명렬, 강애심, 박완규 등 연기력으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나온다. 배우 총 34명이 등장하는 대규모 연극이다.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김성배, 기타리스트 박석주 등이 라이브 음악을 들려준다. 안무가 박이표와 협업해 극 중 다양한 움직임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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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고래 이해성 연출 "비명은 일종의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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