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프 D-2]직구족 이탈 막아라…국내 유통가 “싸게 더 싸게”

기사등록 2017/11/22 15:00:00

【서울=뉴시스】김종민 최선윤 기자 =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이 맞불을 놓고 있다. 최저가 기획전과 반값 할인 등으로 직구족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 21일 발생한 포항지진에 따라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거나 축제 분위기를 유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직구족의 수요를 돌리기 위한 '조용한 맞불 작전'은 진행 중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23일부터 그룹내 유통·제조 계열사가 참여해 11일간 '쇼핑 대축제'를 연다. 특히 ‘종합생활문화기업’이라는 그룹의 강점을 활용해 패션·리빙·식품·렌털 등을 아우르는 대규모 할인행사를 열어 고객이 체감하는 할인 혜택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정지연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장은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패션, 리빙, 식품 등을 아우르는 연중 최대규모의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며 "국내 고객에게 합리적인 쇼핑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협력사의 재고 부담을 더 ㄹ수 있도록 그룹 단위의 할인 행사를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창립 24주년을 기념해 지난 16일부터 2주간을 ‘이마트판 블랙 11월’로 정하고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주요 생필품을 할인가에 선보인다. 첫 주(16~22일)에는 올해 1~10월 식품군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을 연중 최저가로 판매한다. 

신세계몰은 지난 20일부터 1주일 간 연중 최대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상품을 기본적으로 10~40% 할인하고, SSG페이로 결제 시 추가 22% 할인된다. 각종 신용카드 청구할인도 최대 12%까지 중복으로 받을 수 있다. 신세계몰 모바일 앱으로 구매시 구매금액의 최대 20% 추가 적립도 가능하다. 겨울 패션의류와 가전 상품, 생활용품을 최대 70%~8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롯데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등 그룹 11개 유통계열사가 모두 참여한 '롯데 블랙페스타'(LOTTE BLACK FESTA)' 행사를 올해부터 실시했다. 롯데 측은 앞으로도 '롯데 블랙페스타' 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전 유통계열사가 함께 진행한 행사는 마쳤지만, 블랙프라이데이와 수능을 롯데백화점 온라인몰 엘롯데 등 각 계열사별로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G마켓과 옥션, 11번가도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나선다. G마켓은 오는 30일까지 블랙세일 기획전을 연다. 국내외 대표 글로벌 브랜드 상품들을 최대 70% 할인가에 판매한다. 매일 자정 오픈하는 '오늘의 딜' 코너를 통해 블프 시즌을 대표할 만한 글로벌 브랜드의 인기 상품 4종을 특가에 선보인다.

옥션도 오는 30일까지 어메이징 블랙프라이데이 기획전을 연다. 옥션 회원이 1만원 이상 구매 할 경우 최대 5000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는 10% 할인쿠폰을 증정한다. 최근 1년 간 옥션 구매 이력이 없는 고객은 최대 1만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50% 할인쿠폰도 다운받을 수 있다.

11번가도 오는 30일까지 블랙프라이데이 대표 인기상품들을 최대 50%까지 저렴하게 선보인다.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인 24일과 사이버먼데이인 27일에는 타임세일이 진행된다. 우리나라 해외 직구족들이 블랙프라이데이에 주로 구매하는 품목들만 모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 시 정각마다 온라인 최저가 수준에 내놓는다.

이처럼 국내 유통업체들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서 최저가 기획전을 다수 마련하는 이유는 해외직구를 통한 이른바 '득템'을 기대했던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조금씩 변화한 데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해외 직구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고, 국내 유통업체들이 제품가를 낮춰 적극 대응하자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한 관심도가 국내로 유턴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한 기업이 20~49세 남녀 100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해외 직구를 통해 현지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56.7%가 '있다'고 답했지만, '유사∙동일 제품을 미국과 비슷한 가격에 판매한다면 국내 온라인몰을 이용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체의 92%가 '있다'고 답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美 블프 D-2]직구족 이탈 막아라…국내 유통가 “싸게 더 싸게”

기사등록 2017/11/22 15:00:0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