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케 , 희망의 당 대표 사임…첫 여성 총리 꿈 일단 좌절

기사등록 2017/11/14 17: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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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e_pic4【도쿄=AP/뉴시스】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일본 도쿄 도지사가 2일 열린 도쿄 도의회 선거에서 자신의 '도민 퍼스트회' 소속 후보의 당선을 알리는 초록색 꽃이 붙은 선거상황판 앞에 앉아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2017.7.3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14일 희망의 당 대표직을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마이니치신문, NHK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고이케 도지사는 희망의 당 공동대표로 선출된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郞) 의원과 전날 만나 당 간부 인사 등의 당직 일체를 모두 일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이날 열린 양원 의원 총회에서는 다마키 신 대표를 중심으로 새로운 집행부가 발족된만큼 대표직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희망의 당을 창당하면서 일본 정계의 돌풍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고이케 도지사가 결국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그녀의 '첫 여성 총리'의 꿈은 좌절됐다.  

 고이케 도지사는 선거 직후 중의원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은 인정하면서도 당 대표 사임에는 부정적이었다. 선거가 끝나고  3일 뒤에 열린 희망의 당 간담회에서 고이케 도지사는 "제 언행으로 동료들을 힘들게 하고 많은 분들께 상처준 점 사과한다"며 머리를 숙여 사과했지만, "창당 책임이 있다"고 해 사실상 사임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또 당을 해체하자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1000만명 가까이 희망의 당을 선택해준 사실을 가슴에 새기지 않으면 안된다"며 희망의 당을 지속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희망의 당 당선자 대부분은 민진당 출신으로, 고이케 도지사의 측근인 희망의 당 결성 멤버는 상당수가 낙선했다. 고이케 도지사의 지역구였던 도쿄 10구에 출마한 최측근 와카사 마사루(若狹勝) 의원도 떨어졌다. 와카사 의원은 최근 정계 은퇴 선언을 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민진당 출신인 다마키 의원이 희망의 당 공동대표로 선출됐다.

 따라서 이와 같은 상황에서 고이케 도지사가 당 대표를 그만두지 않는다해도 그녀의 당 장악력이 떨어지는 것은 예정된 수순으로 예상됐다. 결국 선거가 끝난지 두달도 채 안 된 시점에 사실상 중의원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을 사임하게 됐다.   

 고이케 돌풍이 불것으로 예상됐던 지난 중의원 선거에서 희망의 당은 참패했다. 기존 57석이던 의석 수는 50석으로 오히려 줄어 민진당 출신 15명으로 시작한 입헌민주당에 밀려 제3당으로 전락했다. 희망의 당 참패는 고이케 도지사가 진보계 민진당 출신 의원을 배제하겠다는, 이른바 '배제 발언'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희망의 당 내에서는 "대표로서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져라", "대표 한 마디 말로 180명의 동료가 전사했다" 등의 비난과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왔다고 한다. 

 이날 희망의 당 대표직을 사임한 고이케 도지사는 당분간 도쿄 도정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yunch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