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매우 좋은 중재자"... 트럼프, 남중국해 갈등 중재

기사등록 2017/11/13 09:25:30

【하노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12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11.12
【하노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12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11.12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아시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당수의 아세안 국가들과 중국이 얽혀 있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문제에 개입해 성과를 냈다.

13일 AF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쩐 다이 꽝 주석을 만나 "내가 중재를 도울 수 있는 것이라면 알려달라"며 "나는 매우 좋은 중재자"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깜짝 제안은 이례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십 수년 계속된 중국-아세안 국가의 지역적 문제에 스스로 미국이 개입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베트남과의 사이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문제 가운데 미국이 할 일은 없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신화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 제안 몇 시간 후  중국과 베트남은 남중국해와 관련해 합의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중국과 베트남은 "양국은 중요한 합의에 도달했다"며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해상 문제를 적절히 관리하고, 모든 형태의 해상 협력을 꾸준히 발전 시킬 것이다. 공동 개발 및 공동 노력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남중국해는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이 접한다.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해로 중 하나다. 예상 매장 석유량은 280억 배럴, 천연가스 매장량은 7500km³에 달해 각국이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베트남은 최근 남중국해에서의 주권과 자원개발 문제 등을 놓고 중국과 가장 강하게 충돌하고 있는 나라다. 올해 석유시추 작업을 하던 베트남이 중국의 항의로 이를 중단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부터 14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최근 이 지역을 군사기지화 하는 것에 대한 우려감이 아세안 국가들 사이에서 점차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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