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정책 논쟁' 이재명, "남 지사 청년연금, 지방선거 의식?" 재반박

기사등록 2017/09/25 11:53:27

【수원=뉴시스】 남경필 경기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경기도 청년통장과 청년연금 정책에 대한 견해 차이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자료사진)
【수원=뉴시스】 남경필 경기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경기도 청년통장과 청년연금 정책에 대한 견해 차이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자료사진)
tbs 라디오 출연 "사과 요구 앞 뒤 맞지 않아"
내년 경기지사 출마 질문에 사실상 '결심'

【성남=뉴시스】 이승호 기자 =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재선에 도전하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청년정책을 둘러싸고 치열한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9월23일자 보도>

 남 지사에 이어 이번에는 이 시장이 재차 라디오에 출연해 논란의 중심에 선 청년정책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이 시장은 25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남 지사를 비판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그의 사과 요구를 일축했다.
 
 이 시장은 "도가 청년들에게 1억 원을 마련하는 청년연금 1억 원 정책이 있다. 세금으로 혜택을 주는 정책이라면 대상자의 상당수가 혜택을 받아야 하는데, (경기지역) 청년 300만 명 중에서 2000~3000명을 골라 1억 원을 마련해 주겠다는 것"이라며 "0.1%도 안 되는 대상에게 1억 원의 절반을 부담하는 황당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는) 첫째 대상자가 극히 희소하다. 대상이 1000분의 1에도 미달해 매우 사행적이다. 이게 로또"라면서 "무슨 1억 원을 그리 좋아하나. '와, 1억'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정책이라는 측면에서 포퓰리즘이다. 그래서 사행성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논쟁이 시작된 것은 1억 원 연금 때문인데, 남 지사는 청년통장을 제가 반대한 것처럼, '이 사업에 응한 청년을 모독한 것'이라고 호도해 사과를 요구했다"며 "현재 시행하는 청년통장이 아니라 지사가 앞으로 만들겠다는 1억 원짜리 청년연금을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는 "정치인의 언어는 명확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국민을 무시하지 마라. 국민을 왜 개돼지 취급하느냐' 이렇게 말했더니 '왜 국민을 개돼지라고 말하느냐. 국민에게 사과하라' 이런 거랑 비슷하다"고 했다.

 이 시장은 "(청년연금 사업이) 긴급한 것도 아닌데 추경에 편성해서 11월에 집행하겠다는 것은 결국 내년 선거를 대비한 것 아니냐"고도 했다.

 이 시장은 "대상자가 무려 300만 명인데 극히 소수만 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많은 기대를 안고 신청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탈락할 것"이라며 "왜 이런 쓸데없는 큰 기대를 하게 하면서 실제 선정될 가능성도 작은 정책을 만드냐고 도를 비판한 것이지 청년들이 이상한 게 아니다. 그야말로 국민을 무시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 거취와 관련해서는 "선거 때문에 자기 주소지 옮겨 이사 다니는 게 별로 보기 안 좋다는 말을 드린 일이 있다"라면서 경기도지사 출마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앞서 남 지사는 이달 22일 SBS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에 나와 "경기도의 청년통장을 사행성 포퓰리즘으로 이야기한 이 시장은 청년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남 지사는 "여기(청년통장) 지원하는 청년들은 땀 흘려 일하는 청년, 소득이 낮은 청년들인데 이런 청년들한테 요행을 바란다고 한 것은 정치인으로서 해선 안 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이건 사이다 발언이 아닌 청년들에 대한 모욕성 발언"이라고 했다.

 이는 이 시장이 이달 9일 같은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사행성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한 데 따른 것이다. 이런 사과 요구에 성남시 대변인은 성명을 내 "착각 아니면 왜곡"이라며 "이 시장이 청년통장 사업을 비판한 사실이 없고 '청년 1억 연금(통장)'을 비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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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7/09/25 11:53:2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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