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중 최대 낙폭 기록···반도체 3인방 시총 감소분 62% 차지

기사등록 2017/07/28 17:06:20


"한달 동안에도 외국인 순매도 1, 2위 종목 각각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이종우 IBK 센터장 "코스피 10월 초중순까지 단기 조정 이뤄질 전망"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코스피가 28일 연중 가장 큰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올해 코스피 상승을 견인해온 시가총액 상위 1~3위 반도체주가 이날 시총 감소액의 62% 넘게 차지하며 하락세를 견인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일(2443.24)보다 42.25포인트(1.73%) 내린 2400.99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6년 11월 9일 45.00포인트(2.25%) 하락 마감한 이후 약 9달 만에 최대 하락폭 및 하락률이다.

이렇게 올 들어 상승 흐름을 이어온 코스피가 이날 연중 가장 큰폭으로 떨어지자 시총이 전일 1587조4880억원에서 1559조4990억원으로 하룻새 27조9890억원 줄었다.

이중 시총 30위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5.56%), 삼성전자(-4.10%), 삼성전자우(-3.71%)의 주가가 가장 낮은 증감률을 기록하며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10만2000원(4.10%) 내린 238만80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20일 장중에 256만60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삼성전자는 이제 230만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이날 전일보다 7만4000원(3.71%) 떨어진 192만원에 종료했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으로 처음으로 200만원선을 돌파했으나 삼성전자와 함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전일보다 3800원(5.56%) 내린 6만46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로써 이날 삼성전자(13조3280억원↓), 삼성전자우(1조3800억원↓), SK하이닉스(2조7670억원↓) 시총은 각각 하루 전에 비해 총 17조4750억원 축소됐다.

 코스피 상장 883개 종목 가운데 이들 세 종목이 이날 전체 코스피 시총 감소분에서 64.4%를 차지해 눈에 띈다.

특히 반도체 최상위 3인방은 최근 사상 최대의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속절 없이 꺾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확정 영업이익이 14조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조1400억원)보다 72.9% 증가했다고 지난 27일 발표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2013년 3분기의 10조1600억원을 웃돌며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3조507억원이라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529억원)보다 573.7% 늘어난 것이다. 특히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지난 1분기의 2조4680억원을 넘어서며 한 분기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세웠다.

또한 이들 종목은 외국인들이 주로 팔아치우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3132억원, 한달 동안에는 누적으로 1조3568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우는 이날 84억원 순매수했으나 지난 한 달 동안에는 1766억원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846억원 순매도, 한달 동안에는 매도가 6474억원 우세했다.

외국인이 이날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이고, 한달 누적을 봐도 이 두 종목을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았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상위 반도체주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팔자 기조를 이어가자 그 효과가 누적돼 이들 주가가 크게 빠졌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이어 "반도체 3인방의 호실적은 이미 다 주가에 반영된 만큼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더불어 코스피도 이들 종목의 하락 영향과 8개월간 이어진 강세장에 대한 부담으로 일시적으로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코스피가 10월 초 중반까지 조정을 거칠 것으로 보이나 연말에는 2600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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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연중 최대 낙폭 기록···반도체 3인방 시총 감소분 62% 차지

기사등록 2017/07/28 17:06:2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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