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與野 오가며 '제 목소리' 살리기

기사등록 2017/07/28 07:35:00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국민의당 박주선(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4차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박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해 "엊그제 추경안을 통과하고 바로 다음날 세금을 어떻게 걷을지 고민하는 것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아니라 무능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자 후진"이라고 비판했다. 2017.07.2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국민의당 박주선(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4차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박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해 "엊그제 추경안을 통과하고 바로 다음날 세금을 어떻게 걷을지 고민하는 것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아니라 무능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자 후진"이라고 비판했다. 2017.07.26. [email protected]

원전 가동중단 등 현안에 분명한 반대 목소리...여야정협의체 등 대화 채널에는 적극적
"반대 위한 반대 안해" 다른 야당과 차별화 시도

【서울=뉴시스】위용성 기자 = 추가경정예산 처리 과정에서 나름대로 캐스팅보터 역할을 했다고 자부하는 국민의당의 스탠스가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 정부여당에 반대할 것은 분명히 목소리를 내면서도 대화 의지를 끊임없이 피력하는 '투 트랙' 방식으로 입지를 만들어 나가려는 모양새다.

 이미 추경 국면에서 국민의당은 '할말은 하면서' 본회의 통과에 협력해 실속과 명분을 챙겼다며 자평하고 있다. 지도부는 "이번 추경안은 국민의당표 추경안"이라며 연일 존재감 살리기에 여념이 없다

 따라서 국민의당은 향후 각종 현안에 있어서도 역시 정부여당과 각을 세우면서도 대화에는 참여하려는 태도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당은 지난 6월부터 신고리 5·6호기 중단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정부여당의 탈원전 정책에 반발해오고 있다. 정부의 원전 건설 중단에 대한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하며 '적법 절차'를 근거로 삼고 있다. 국민의당은 보다 명확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탈원전대책TF까지 발족시켜 대응하고 있다.

 초고소득층 증세 논란에 대해서도 분명한 반대 목소리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번에도 역시 절차적 문제에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24일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증세에 대해 "반드시 사회적 공론화와 합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본인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대화 채널에는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증세 논의를 위한 여야정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제안에 김동철 원내대표는 26일 "협의체에서 다뤄야 할 것은 증세뿐만이 아니다"라며 "국회 계류돼 있는 법안만 6,400여건에 이르고 국가 백년대계인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민생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문재인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각종 인기영합적인 정책들도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차분히 논의해 나가야 한다"며 적극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는 각종 현안에 있어서 국민의당이 배제되는 상황을 막으며 대화 채널은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당은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도 '반대를 위한 반대'라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같은 야당이어도 확실한 차별화를 통해 '강하지만 협조할 줄 아는 합리적 야당'이라는 이미지를 챙기려는 의도로 보인다.

 지난한 과정을 겪었지만 이미 추경이라는 큰 산을 넘은 바 있어 민주당 역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대화 테이블로 적극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여야정협의체를 제안한 것이 그 출발점으로 보인다. 특히 두 당을 참여시켜 자유한국당을 더욱 고립시키려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의 이러한 행보가 실질적인 당의 입지 제고로 이어지느냐는 데에는 여전히 의문 부호가 붙고 있다. 한 정치전문가는 "국민의당의 전략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하려면 실질적인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지금 상황으론 뭐라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국민의당 與野 오가며 '제 목소리' 살리기

기사등록 2017/07/28 07:35:0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