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靑에 우회적 불만···당청관계 어떻게 가나

기사등록 2017/07/20 19:12:00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정당 대표 초청 정상외교 성과 설명회에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과 팔짱을 끼고 참석하고 있다. 2017.07.19.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정당 대표 초청 정상외교 성과 설명회에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과 팔짱을 끼고 참석하고 있다. 2017.07.19. photo100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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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秋, 선대위 인사·靑 1기 인사추천서 소외
 표면화된 갈등은 적지만 '당청 거리감' 커
 지방선거 공천권 갈등 소지···'조강특위' 충돌 예고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청와대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에 대해 '대리 사과'를 하고 이에 대해 추 대표가 우회적으로 불만을 내비치는 등 아슬아슬한 당청관계가 지속되고 있다. 당장 갈등이 분출될 가능성은 낮지만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공천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이 깊어질 수 있다는 당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추 대표는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의 영수회담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여당 대표가 막무가내로 대리사과를 당하기 전에 대통령도 여당 대표와 소통해달라"고 말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의 '대리 사과'가 자신과의 충분한 사전 논의 없이 진행된 것에 대해 우회적인 불만을 표시했다는 분석이다.

 청와대와 추 대표가 갈등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서도 앙금이 있었다.
 

 추 대표는 대선 과정에서 중앙선대위 종합상황본부장에 측근인 김민석 전 의원을 내정했다. 이에 임종석 후보 비서실장이 '일방적 발표'라며 재조정을 공개 요구했다. 추 대표 측은 후보의 동의를 구한 인선이라며 임 실장 사퇴를 요구했고, 당시 충돌로 인해 임 비서실장의 취임 후 첫 국회 방문 때 만남을 갖지 않기도 했다.
 
 대선 이후에도 이상 신호는 이어졌다. 추 대표는 당 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청와대에 각료를 추천하려 했지만 당내 친문계의 반발로 물러선 바 있다. 추 대표는 청와대와 인사추천 갈등설이 외부로 불거지자 '1기 내각에 인사를 추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추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와 내년 지방선거의 공천권 행사 여부와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정당 대표 초청 정상외교 성과 설명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17.07.19.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정당 대표 초청 정상외교 성과 설명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17.07.19. photo1006@newsis.com

 추 대표는 최근 KBS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며 "당 대표가 사심이 있으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실력 있는 민주주의 정당, 똑똑한 정당을 키우고 싶다"며 "그러려면 모두 사심 없이 힘을 보태야 하는데, 당을 지휘하는 당 대표가 사심을 얹으면 안 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이에 당내에서는 추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가 아니면 대신 내년 8월로 예정된 당대표로 임기(2년)를 채우며 지방선거 공천에 몰두하지 않겠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추 대표 주변에 많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당대표는 공천 최종 승인 권한을 비롯해 시·도지사 후보자의 20% 전략공천,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설치 등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 최고위원회 구성상 추 대표의 영향력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도당위원장이 최고위원을 돌아가며 맡는 상황에서 추 대표를 견제할 정치적 무게감이 없다는 이유다. 정치권 상황에 밝은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최고위원의 반대로 대표가 마음 먹은대로 공천을 하는데 무리가 따랐지만 이번에는 최고위 구성상 추 대표가 권한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에서도 행정관급으로 입성한 인사 가운데 지방선거자 출마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선거 출마 의지를 가지고, 문재인 후보 캠프를 거쳐 '1기 청와대'에 입성한 인사가 많다. 청와대로서도 뜻을 같이하는 다수의 지자체장을 확보하고, 개혁과제 추진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방선거 공천이 중요하다. 
 
 핵심은 지방선거 공천에 큰 영향력을 가진 중앙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라는 분석이다. 조강특위는 사고당 지정 및 지역위원장 선정 등의 권한을 가진 기구다. 추 대표 측은 조강특위에 본인과 가까운 인사를 앉히기 위해 당 사무처에 3~4차례 명단 수정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강특위 명단이 공개될 경우 당청간 힘 겨루기가 표면화될 여지가 있다.



 민주당의 한 보좌관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조강특위 위원이 누가 되는지에 따라 파워 싸움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곳을 누가 장악하느냐에 따라 자기 사람을 얼마나 공천할 수 있는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잘 조정이 돼서 청와대와 추 대표가 지분을 나누면 큰 이상이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러기는 쉽지 않다"며 "당내에서도 이미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추 대표와 이를 방관하기 어려운 청와대 간의 물밑 긴장감이 형성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fullempt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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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靑에 우회적 불만···당청관계 어떻게 가나

기사등록 2017/07/20 19:12: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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