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후보, 교수시절 女비서 '나이제한' 채용 논란

기사등록 2017/07/07 08:19:00

  '24~28세'로 한정해 공고…인권위, 고용 차별

【서울=뉴시스】강세훈 홍세희 기자 =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한양대 교수 시절 산학협력단 행정사무원 겸 비서를 채용하면서 특별한 이유없이 '24~28세 여성'을 명기, 고용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바른정당 정운천 의원에 따르면 백 후보자는 2007년 한양대 산학협력단 외부지정연구센터 차세대발전설비용 소재연구 및 인력양성센터장으로 재직할 당시 행정사무원 겸 비서를 채용하면서 자격 요건으로 1984~1980년 여성을, 우대조건으로 일본어 가능자를 내걸었다.

 당시 나이로 24~28살까지 여성이 지원 대상인 셈이다.

 모집·채용에 있어 특별한 이유가 없이 성별에 따라 고용기회를 주지 않거나 연령의 제한적인 조건을 두는 것은 차별로 규정한다.

 비서로 남성보다 좀 더 섬세한 여성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하더라도 나이를 24살부터 28살까지로 구체화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국가인권위 관계자는 "채용공고를 하면서 특별히 합리적인 이유 없이 나이와 성별에 제한을 두는 것은 차별적 요소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 5일 공공부문 입사지원서에 사진과 출신 지역, 가족관계, 신체조건 등의 항목을 삭제하는 블라인드 채용 추진방안을 내놓은 것도 차별 없는 공정한 채용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또한 당시 채용 공고를 내면서 지원 접수처로 백 교수 개인 메일을 적시했다. 통상 인사팀이나 행정지원팀으로 접수를 받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산학협력단에서 연구원이 아닌 교수 개인 비서를 채용하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다. 한 사립대의 산학협력단 인사팀 관계자는 "산학연에서 교수 개인 비서를 채용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정운천 의원은 "젊은 여성을 비서로 채용하겠다는 것은 후보자의 편향된 인식을 명백히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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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7/07/07 08:19: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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