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히드마틴, 인도 타타그룹과 F-16 생산시설 이전 계약

기사등록 2017/06/21 09:55:47

【뉴델리(인도)=신화/뉴시스】미국 항공기 제작사 록히드마틴이 F-16 항공기 생산시설을 인도로 옮기기로 인도 최대 기업 타타그룹과 합의했다. 이에 따라 록히드마틴은 현재 미국 텍사스에 있는 F-16 생산공장을 인도로 이전하고 인도로부터 수십억에 달하는 항공기 주문을 받게 된다. 사진은 지난 2009년 10월8일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에서 공군의날을 맞아 벌어진 항공기 퍼포먼스. 2017.06.21
【뉴델리(인도)=신화/뉴시스】미국 항공기 제작사 록히드마틴이 F-16 항공기 생산시설을 인도로 옮기기로 인도 최대 기업 타타그룹과 합의했다. 이에 따라 록히드마틴은 현재 미국 텍사스에 있는 F-16 생산공장을 인도로 이전하고 인도로부터 수십억에 달하는 항공기 주문을 받게 된다. 사진은 지난 2009년 10월8일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에서 공군의날을 맞아 벌어진 항공기 퍼포먼스. 2017.06.21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미국 항공기 제작사 록히드마틴이 F-16 항공기 생산시설을 인도로 옮기기로 인도 최대 기업 타타그룹과 합의했다.

 20일(현지시간) 인도 NDTV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은 지난 19일 타타그룹 계열사인 타타 어드밴스드 시스템스(Tata Advanced Systems)와 현재 미국 텍사스에 있는 F-16 생산공장을 인도로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록히드마틴의 F-16 사업 개발 담당자 필 하워드는 이날 프랑스 파리 근교 르 부르제에서 열린 제52회 파리 에어쇼에서 "인도에 F-16 생산라인을 설림하면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메이크 인 인디아' 계획에 협력할 의도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모디 총리는 취임 4개월 만인 지난 2014년 9월 제조업을 육성해 인도를 '세계의 공장'으로 만들겠다며 '메이크 인 인디아'를 선언했다. 록히드마틴 생산기지를 인도로 이전하는 것도 그 계획의 일환이다.

 타타그룹은 록히드마틴과 함께 발표한 성명을 통해 "전 세계 공군이 이용하는 F-16 전투기를 수출할 기회를 인도가 갖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F-16은 현재 26개국에서 약 3200대 운영되고 있다.

 록히드마틴은 이에 따라 인도군으로부터 수십억에 달하는 항공기 주문을 받게 될 전망이다. 최소 100대에서 최대 250대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BBC에 인도 공군이 사용하고 있는 러시아 전투기 미그기 200여대가 사용기한 만료를 앞뒀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그기는 지난 수년 간 빈번한 오작동으로 잦은 충돌 사고를 유발해 조종사 수십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도의 '메이크 인 인디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와 상충해 우려가 예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일자리 해외 유출을 막겠다며 "미국을 떠난 기업은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하워드는 "미국 행정부에 관련 계획을 이미 보고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전폭적으로 우리를 지지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록히드마틴과 타타그룹은 "생산기지를 인도로 옮겨도 미국에서의 일자리는 유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은 최근 몇년 간 러시아, 이스라엘과 함께 인도의 주요 무기 공급국으로 부상하며 긴밀한 국방관계를 구축해 왔다. 모디 총리는 오는 26일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에 따라 이번 발표는 인도가 항공기 구매 경로를 다양화해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국방 전문가들은 BBC에 인도가 미국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지적하며 "러시아의 선의를 희생시키는 한편, 러시아가 인도의 경쟁국가인 파키스탄에 가까워 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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