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정의당, 문정인 발언에 "당연히 할 말 한 것"

기사등록 2017/06/20 15:15:08

【서귀포=뉴시스】우장호 기자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31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제12회 제주포럼에 참석해 '제주도, JDC, 제주지역사회의 협력모델 모색'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2017.05.31.  woo1223@newsis.com
【서귀포=뉴시스】우장호 기자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31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제12회 제주포럼에 참석해 '제주도, JDC, 제주지역사회의 협력모델 모색'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2017.05.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북핵 동결 시 주한미군 전략무기와 한미 연합군사훈련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발언해 야당이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방어벽을 치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0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문 특보의 발언에 대해 미국이 불편해 한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에 대해 "국내 언론의 지나친 호들갑"이라며 "미국인들은 어느 정도 논거를 가지고 얘기하는 얘기는 굉장히 경청을 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미국조야가 한국이 겪고 있는 문제를 잘 모른다"며 "(문 특보의 발언이) 오히려 북미대화의 필요성을 만들어주고, 남북대화도 하게끔 미국을 이해시키고 그래야 남북관계가 풀리고 북미관계가 풀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전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문 특보가 사드 문제가 가져올 수 있는 종합적인 문제를 거론했다고 해서 이것이 마치 대통령의 방미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과도한 언론의 논평은 지나치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는 "한반도에 가지고 오는 종합적인 문제를 미국 조야에 신중하게 전하는 것이 우리 국익을 지키는 정도"라며 "아무도 하지 않는 말을 용기 있게 했다고 해서 문제의 본질은 외면한 채 그것이 외교파장이나 된 듯이 국내 언론이 호들갑을 떠는 것은 그야말로 국익을 해치는 것"이라고 했다.

 우상호 전 원내대표와 국방위 간사인 이철희 의원, 문 특보 방미에 동행한 홍익표 의원도 전날 방송에 출연해 문 특보의 발언을 옹호한 바 있다. 우 전 원내대표는 "문 특보 발언은 북한용", 이 의원은 "미국에서도 몇분이 했던 얘기", 홍 의원은 "사드란 무기체계 하나 때문에 지난 반세기 이상 이어졌던 굳건한 한미동맹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의당도 문 특보 옹호에 동참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도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문 특보의 발언에 대해 "그런 얘기하라고 특보로 임명된 것"이라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동결하면 전략자산 배치를 줄이거나 군사훈련을 축소하겠다고 한 것은 한국과 미국의 옵션 리스트에 들어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핵 동결하라, 핵 폐기하라는 우리 요구가 있는데 요구가 협상을 통해서 얻어지려면 그걸 위해서 주는 것이 있어야 한다"며 "이제 뭘 줄 것인가 하는 것은 굉장히 섬세하고 미묘한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못주고, 바로 제시하지 못하고 비공식적으로 또는 비공개리에 애드벌룬을 띄우거나, 민간인이 얘기를 해 버리거나 하는 과정을 거치게 돼 있고 그중의 한 스텝을 이번에 밟은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노 원내대표는 "과거에는 이런 것을 전혀 안 했다. 한국이 미국을 맹종하는 것은 동맹이 아니다. 미국과 한국은 파트너고 서로 합작해야 하고 중간중간에 서로 역할이 차이가 날수도 있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일을 한 것이다. 특보가 나라에서 월급은 안 주지만 월급 받은 사람보다 더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전날 문 특보에게 "해당 발언들이 앞으로 있을 여러 한미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엄중히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문 특보가 미국에 가는 과정에서 대통령과 사전 조율이 없었음을 분명하게 확인 드린다"며 사전 조율 가능성을 부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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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정의당, 문정인 발언에 "당연히 할 말 한 것"

기사등록 2017/06/20 15:15:0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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