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개발 '마이웨이'…액체·고체 탄도미사일 모두 박차

기사등록 2017/05/21 19:51:53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4일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 시험발사를 현지지도 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4일 북한이 이날 오전 5시27분께 평안북도 구상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시험발사, 700㎞가량 비행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일 정보당국은 30분가량 비행했으며 고도가 2,000㎞를 넘은 것으로 추정했다. 2017.05.15.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4일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 시험발사를 현지지도 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4일 북한이 이날 오전 5시27분께 평안북도 구상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시험발사, 700㎞가량 비행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일 정보당국은 30분가량 비행했으며 고도가 2,000㎞를 넘은 것으로 추정했다. 2017.05.15.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정치적 의도…대외 협상력 극대화 측면도

【서울=뉴시스】김지훈 채윤태 기자 = 북한이 액체 연료를 사용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 시험발사에 성공한 지 일주일 만인 21일 또다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 타격수단 다종화 지시를 관철하기 위해 액체 연료를 기반으로 한 '화성' 시리즈와 고체연료를 기반으로 한 '북극성' 시리즈 개발에 모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후 4시59분께 평안남도 북창 일대에서 '북극성-2'형과 유사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발사체는 최고 고도 560㎞까지 솟구쳤다가, 500㎞가량 비행해 동해상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북한이 최대 사거리 6,000~7,00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화성-12'형 시험발사에 성공하며 대대적인 자축 행사까지 벌이고는 곧바로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한 것은 다종화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북한은 지난 2월 '북극성-2'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지상에서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을 이동식 발사대에서 '콜드론치(cold launch)' 기술을 적용해 쏘아올렸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로켓공업이 액체로켓발동기에서 대출력고체로켓발동기로 확고히 전환됐다"며 향후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개발에도 주력할 것을 예고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점에 비춰볼 때 액체 탄도미사일과 고체 탄도미사일 개발이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액체 연료를 사용하는 화성-12형이 한 단계 발전하면서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북극성 계열도 경쟁적으로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는 거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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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4일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 시험발사를 현지지도 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4일 북한이 이날 오전 5시27분께 평안북도 구상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시험발사, 700㎞가량 비행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일 정보당국은 30분가량 비행했으며 고도가 2,000㎞를 넘은 것으로 추정했다. 2017.05.15.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또한 고체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시작하는 차원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정은이 이미 올해 신년사에서 ICBM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공언한 만큼, 증명해 보이기 위해 대외적 환경과 무관하게 갈 길은 간다는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갈 거라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북한이 한국, 미국, 중국 등 주변국들이 대화 국면 전환 가능성을 연일 언급하고 있음에도 도발을 멈추지 않는 것은 향후 본격적인 대화 국면을 염두에 두고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화성-12형 시험발사 성공 직후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올바른 선택을 할 때까지 고도로 정밀화, 다종화된 핵무기와 핵 타격수단을 더 많이 만들어라"라고 명령했다. 이는 북한이 자신들의 핵-경제 병진노선 계획대로 핵 무력 고도화를 추진하되, 주변국들의 반응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북한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진용이 완전하게 구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7월께까지 자신들의 핵 타격수단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함으로써 향후 협상력을 극대화하려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다가 한국 새 정부와의 협상도 염두에 두고 '몸값'을 최대한 높이려는 의도도 깔렸다는 관측이다. 북한이 일종의 '레드라인'을 넘기지 않으면서 무력 압박을 계속하는 것도 이러한 측면에서 볼 수 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북한 입장에서는 사용가능한 단계의 미사일을 계속 보여주면서 주변국들의 움직임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며 "정치적 목적도 당연히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궁극적으로 북한이 핵을 내려놓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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