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전 오늘②]광주 3만 횃불시위…탄압의 서곡

기사등록 2017/05/16 10:42:07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오는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정부 기념식이 열린다. 사진은 1980년 5월 전남도청 앞 분수대에서 광주 시민들이 평화롭게 횃불 시위를 하는 모습. 2017.05.14. (사진=5·18기념재단 제공)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오는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정부 기념식이 열린다. 사진은 1980년 5월 전남도청 앞 분수대에서 광주 시민들이 평화롭게 횃불 시위를 하는 모습. 2017.05.14. (사진=5·18기념재단 제공)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1980년 5월16일 금요일, 전남도청 앞 광장에 3만여명의 대학생과 시민들이 운집했다.

 사흘째 이어진 '민주화대성회'에서 학생들과 시민들은 '횃불'을 들어올렸다. 박정희의 5·16 군사쿠데타에서 유신독재로 이어진 18년 간의 암흑을 횃불로 밝히겠다는 의지였다. 이들은 ▲비상계엄 즉각 해제 ▲언론자유 보장 ▲노동3권 보장 ▲사법권 독립을 외쳤다.

 이날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광주에서만 시위가 있었다. 경찰은 횃불시위 과정에서 혹시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며 시위를 제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학생과 시민들도 자율적으로 질서를 지키면서 이날의 횃불시위는 평화적으로 끝났다.

 시위를 마치면서 전남대 총학생회는 주말인 17일과 18일 휴식을 취하며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다만, 휴교령이 내려지면 17일 오전 10시 전남대 교문 앞에서 모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에도 신군부가 다음날의 참상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5월17일 'D데이'가 밝았다. 이날 오전 국방부에서는 전국 주요지휘관 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 ▲비상계엄 전국 확대 ▲각급 학교 휴교조치 ▲국회해산 ▲국가보위 비상대책회의 설치 등을 대통령에게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날 오후 9시42분 신현확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임시국무회의는 비상계엄 확대 등을 의결했다. 신군부는 더 이상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대도시에 신속히 군대를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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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오는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정부 기념식이 열린다. 사진은 1980년 5월 광주 시민들이 평화롭게 횃불 시위를 하는 모습. 2017.05.14. (사진=5·18기념재단 제공)  [email protected]
 또 김대중 국민연합 공동의장을 오후 11시 무렵 동교동 자택에서, 김종필 공화당 총재를 같은 시각 신당동 자택에서, 전남대 복적생 정동년을 1시간 뒤 각각 연행했다.

 광주에는 완전무장한 7공수여단 33대대와 35대대 688명이 그날 밤 광주에 도착했고 전남대와 조선대에 배치됐다. 이들은 수개월 동안 오직 '시위진압훈련'에만 몰두해 온 신군부의 정예부대였다. 그들 계엄군에 의해 광주지역 대학이 점령을 당했고 광주지역의 사회운동가와 학생운동의 지도자 상당수가 검거됐다.

 탄압의 서곡이 울렸고 1980년 5월18일 아침 광주항쟁의 불길이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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